글
초록색 Kwun Tong라인을 타면 웡타이신 사원을 방문할 수 있다.
홍콩사람들이 건강을 기원하고 길흉화복을 점치기 위해 찾는다는 그 곳...번화한 홍콩 시내를 벗어나 색다른 홍콩의 모습을 기억하고 싶어 마지막날의 여정을 이곳으로 택했다.
입구..
역을 나오면 한쪽으로 입구까지 향을 파는 상점이 줄지어 있고
상인들이 저마다 향을 비롯한 한꾸러미를 손에 들고 호객행위를 하고있다. 내게는 익숙치않은 모습이지만 그래도 이곳까지 왔으니 이들의 문화를 경험해보자는 작은 의도로 향을 구입했다.
상인들이 들고있는것은 여러가지로 다양하지만 비쌀테고 용도도 모르겠고..해서 5달러 주고 향 한묶음을 샀다. 10달러 짜리와 5달러짜리가 있는데 차이를 모르겠기에 그냥 5달러짜리 구입..
요녀석 손에 든 저것이 바로 선향...
평일인데도 사원을 찾는 사람이 참 많았다.
향은 샀는데 이제부턴 어찌하나..
여행가기 전 책에서 읽기로는 향에 불을 붙이고 머리위로 들고 다녀야한다 했다. 연기가 사람들의 시야를 가리지않게 하기위해 어깨위로 곧게 들고 다니도록 하라 했다..그때는 그 말이 어찌나 이상하게 들리던지..
막상 와보니 그리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날아다니는 재와 연기를 피하고...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아주아주 당연한..그리 할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태랑이는 향을 피우는것이 마냥 재밌는지 향3개를 쥐어줬더니 마구 흔들어서 하얀재로 머리를 덮어버리고..
여기서 향에 불을 붙인다.
책에 참례하는 방법이 나와있었지만 워낙 사람들이 많던터라 다들 절차를 생략하는것 같았다.
사원을 돌면서 향을 꽂고 목인사정도로만 간단히 끝내는 정도.
막상 따라해보려니 너무 어색해서 망설이는데 울 아들....
태랑..옆에 계신 아주머니 따라하는 중..
무엇을 빌었냐 물어봤더니.."트랜스포머 장난감" 갖게 해달라고 빌었다한다.
그리고는 며칠동안 왜 자기소원 안이뤄지냐고 따져물어 힘들었다는 뒷이야기..
정말 나오려나? 궁금해하면서 말이다.
한참을 지나 나오기는 나왔다. 그런데 죽통을 흔드는동안 바라는바를 기원해야 한다는데 나는 나와라..나와라..하고 외치기만 했으니..그래서 나의 바라는 바가 이뤄진듯..ㅋㅋ
태랑이도 열심히 흔들기는 했지만 세걔의 대나무가 떨어져서 무효..
이렇게 사원체험은 끝나고..
이제부터는 사원안에 위치한 자그마한 공원으로 이동..
이 정원입구에 기부금통이 떡하니 놓여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그냥 무시하는 듯..
그래도 방문기념으로 2달러 넣어주었다.
정원이 예쁘게 잘 꾸며져있다. 연못 바닥에 동전이 보인다..다들 무언가를 기원하면서 이곳에 던지는 듯.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태랑이가 하고싶단다.
그래서 1달러짜리 하나 주었더니 나중에는 재미가 생겨 백원짜리 십원짜리 동전까지 털어야했다.
동전던지고 또 무언가를위해 기도한다..아마도 이것이겠지.."트랜스포머 장난감 사주세요..."
모형인줄 알았다..그래서 태랑이한테도 가짜거북이라고 이야기해줬는데..
아 글쎄...거북이 한마리가 반대편에서 바위위로 올라가려고 애를 쓰고 있는것이 아닌가..
그녀석 여섯번이나 시도했는데 모두 실패했다. 포기하지 않는 의지가 대단해보여 나중에는 열심히 응원까지 했더니 결국 돌아서 다른길로 가버렸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보니 모형이라 생각되었던 저 거북이의 수가 한마리 더 늘어나있었다.하하..
따뜻한 햇빛을 찾아 엉금엉금..
원래의 계획은 마지막날이라 무리를 해서라도 몇군데 더 다녀가자 였는데 사원을 나올때는 이미 오후 두시에 접어들고 있었다. 우선 배는 채워야겠기에 사원밖으로 나와 역과 연결되어 있는 빌딩으로 들어갔다.
건물의 이름은 모르겠어 생략..
KFC가 있어 햄버거 세트로 배를 채웠다. 특이한건 감자튀김의 모양이 다르고 카레맛이 난다는것.
가격도 좀 저렴했던것 같고..뭣보다 뒷처리를 하지않고 간다는것이 인상적이었다. 먹고 난 컵과 용기들을 분리수거 하지않고 그냥 탁자위에 둔 채로 나간다....
"아르바이트비 많이 주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그래도 난 대한민국 아줌마..앉은 자리 깨끗하게 치우고 나왔다.
KFC 맞은편에 있던 문방구..
가격..착하게도 5달러..올 초 다이어리에 쓰려고 구입한 손톱만한 중국산 나무도장 오백원, 천원주고 샀는데 이것은 도라에몽이 아닌가..
몇개 안남았길래 하나씩 모두 들고왔다.
덤으로 인어공주랑 쟈스민공주랑 키티(요것들은 7달러), 도라에몽 얼굴도장 세트 12달러...구입..
아..없는 줄 알았는데 건물사진이 있었군...참고로..
홍콩 전화기...요것으로 홍콩에 두고온 마누라랑 토끼같은 아들이 걱정되어 맘편히 못있을 누군가에게 열심히 전화를 했었지..
아빠랑 통화중..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이제는 몇장의 엽서를 부치기위해 우체국으로 이동...다시 침사추이 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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