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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봄햇살이 따사로울때는 몇년 전 이맘때 여행다니던 생각이 새록새록 솟아난답니다. 다시한번 여권들고, 가방메고...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지요..
조금은 지치고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올때는 하루의 남은 시간을 여행사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다음 여행지를 물색하는것으로 마치곤 한답니다. 다음을 기약 할 수 있는것만으로 살맛나지요..
로텐부르크를 나와 뉘른베르그로 출발합니다.
이곳이야 말로 정말 예상치 못했던 곳입니다. 로텐부르크에서 만난 어여쁜 학생이..이곳에 "플레이모빌 타운"이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게끔 꾸며져 있다고 얼마나 적극적으로 추천하던지..이번 여행이 엄마, 아빠의 주도하에 이뤄졌다면..아이를 위한 자그마한 선물이라 생각하자며..잠시 들러가기로 결정했지요..
그러나 여건은 마음을 따라 주지 않더군요..
열차를 타고 뉘른베르그역에 도착은 하였으나..이곳이 좀 외진곳에 있어..플레이모빌 타운까지 들어가는 버스를 찾기가 정말 힘이 들더군요. 버스 정류장에서 약 한시간을 헤매고 기다린 후에 결국 택시를 타고 들어갔습니다...
기다리는 동안...그날따라 왜이리 덥던지..기다림은 역시..지루한거죠..! 유럽의 봄 햇살은 따뜻한 기운을 맛볼 수 있어 좋지만..썬크림과 썬글라스의 중요성 또한 절실하게 깨닫게 해 준답니다.
햇빛으로부터 비타민 D를 얻을 수 있기에 있는그대로 노출...다른 한편으로는 게으른 부모를 만났기에..여행내내 썬크림 한번 발라보지 못한 태랑이는 여행만 다녀오면 얼굴이 까매지지요. 시간이 지나면 뽀얗게 예쁜 얼굴로 돌아올 줄 알았더니..ㅜㅜ 어렸을 적 하얗고 뽀샤시 하다는 소리를 자주듣던 태랑이 였는데.ㅋㅋ
짜잔..고생끝에 찾아온 플레이모빌 FunPark 입구 입니다..
줄타기 뗏목입니다..노가 있기는 하나..젓기보다는..잡고있는 저 줄따라 이동하면 됩니다. 나름 신선한 놀이기구 였습니다.
뗏목을 타고 물위에 떠있는 배로 이동합니다. 배 또한 선실과 갑판 등..제법 잘 꾸며져 있어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놀기 좋은 공간입니다. 자..보물찾으러 떠나자..!!
여러 모양의 성이 곳곳에 지어져 있습니다. 제법 근사하게 만들어 놓았네요
아이들의 물놀이 공간입니다. 여기에 플레이모빌 여러가지를 가져다 놓아 아이들이 맘껏 가지고 놀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태랑이가 고른 배...어찌나 열심히 놀던지..시간이 부족했어요.ㅜㅜ
언제봐도 그네가 참 인상적이네요.
넓은 실내에 플레이모빌이 가득 있습니다. 어느 테이블에서나 아이들이 장난감을 만지며 놀 수 있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진 '플레이모빌'이었습니다. 마음같아선 며칠 더 머물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아이와 내년에 꼭 다시오자는 약속을 하며 발걸음을 돌렸지요..
아직까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지만..잊지는 않고 있답니다..
로만틱가도에서 놓칠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가 퓌센의 노히슈반슈타인 성입니다. 이 성은 월트 디즈니사로고의 실제 모델이 된 성입니다.
바이에른 왕국의 왕이었던 루드비히 2세가 지은 성으로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중에서 백조의 전설에서 영감을 얻어 성의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오페라를 상당히 좋아했던 그는 오페라의 주인공이 사는곳을 꿈꾸며 자신이 직접 설계에 나섰고 성 곳곳에 오페라의 장면들을 벽화로 그려놓았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퓌센은 다녀오질 못했습니다. 너무나 예쁜 성일거라는 짐작은 하지만...남은 일정이 넉넉치 못한 관계로 패쓰..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다음 여행에서는 갈 수 있을 테지요.
이렇게 독일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음 목적지 짤츠부르크로 이동했습니다.
짤츠부르크는 오스트리아에 속해 있는 도시지만 뮌헨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뉘른베르그에서 뮌헨으로...뮌헨에서 짤츠행 열차를 이용했습니다. 독일의 대표도시 중 하나인 뮌헨을 다녀오긴 했지만 역에서 대기하는 동안 소세지와 맥주를 사먹은게 다 였네요,ㅜㅜ 배고파서 였을까요? 독일 소세지 참 맛있습니다.^^.
짤츠부르크에 도착한 시간이 밤 10시..아직 숙소도 잡지 못한터라 어찌해야 하나 막막했지만..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역시..훨씬 강해지나 봅니다.
역을나와 터벅터벅 걸으며 주변에 불켜진 호텔들을 둘러보며 시내로 들어갔습니다.
혼자였다면 무서웠을테지만..가족이 함께여서인지 마음만은 든든했습니다. 호텔에 머물자니 시설은 별로일것같은데 숙박비는 비쌀것같고..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가 .. 횡단보도 앞에서 만난 젊은친구들에게 들은 유스호스텔을 찾아 다시 길을 떠납니다. 문제는 이 친구들도 위치를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는것! 불확실한 정보 하나만 믿고 걷다보니..아하..!! 우린 참 복받은 가족입니다.
떡 하니 앞에 유스호스텔이 나타나네요.
아직까진 비수기 인듯 한데도 빈자리가 그리 많진 않았나봅니다. 3인가족이지만 유아동행이라 첫날은 6인실에서 중국인들과 함께 머물고 다음날은..호스텔의 배려로 2인실에 머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하기에는 불편함이 더 많을거라 예상하지만..사실..더 많은 배려를 받게 됩니다. 이런 경험들이 후에 저 또한 다른 이들을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을 키워주는 것이겠지요.
자..잠시 짤츠부르크를 둘러보겠습니다.
모짜르트의 출생지로 유명한 이곳은 또한 영화 'Sound of music'의 배경이 되기도 한 곳입니다. 음악의 뿌리깊은 전통이 있는 이곳은.. 여름에 짤츠부르크 음악축제가 열려 오페라, 고전음악, 연극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사진속의 이곳은 미라벨 궁전의 정원으로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와 아이들이 '도레미 송'을 불렀던 곳이라 합니다. 이 부분은 후에 영화를 다시한번 보면서 확인해봐야겠다 했는데..아직까지 못보고 있네요.ㅜㅜ
갖가지 꽃들로 꾸며진 화단과..멋진 동상들..시원하게 뻗은 분수로 꾸며진 아름다운 정원입니다.
이곳은 생필품과 식료품으로 가득한...수퍼마켓입니다..
하나를 사더라도 꼼꼼히..!!특히나 물과 우유는 잘 살펴보세요..같은 물인줄 알고 덥썩 잡은게 탄산수...마셔보더니 물 아니라고 거부하는 태랑이를 위해 탄산빼려고 열심히 흔들어야 했지요.^^
보기 흔치않은 광경 이지요..얼핏 듣기로는 유럽에서도 차츰 사라지고 있다하네요. 만약 한국이었다면...집값 내려간다고 얼른 치우라 난리겠지요^^
당시에는 잔인해 보이지만 참 멋있는 조각상이라고만 생각했는데..그리스로마 신화에 빠져있는 태랑이가 사진을 다시 보더니.."헤라클레스죠?" 라고 묻네요..아..그런것도 같지요? 커가는 아이의 질문에 대답하려면 공부 좀 해야겠습니다..!
거리 한복판에 그려진 체스판이 참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체스말들도 모두 움직일 수 있더군요.
이때 체스를 둘 줄 알았다면 좀 더 재미있었을텐데..
저 언덕위에 우뚝 솟은 성이 호엔짤츠부르크 성 입니다.
고생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호엔 짤츠부르크성 까지 오르는 길에 기꺼이 도보를 선택합니다. 해발 542m 산 위에 위치한 방어용 요새로 만들어진 이 성에 오르면 짤츠부르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요새를 둘러 싼 산책길에 나서니..저 멀리 눈덮인 알프스 산이 보입니다..여기서 요들송이라도 한판?
2박 3일의 짤츠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이동한 다음 행선지는..할슈타트 입니다.
매력적인 호반의 도시인 할슈타트는 아름다운 호수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평화로운 작은 마을입니다.
BC 1천년경부터 이곳에서 생산된 소금에서 이 마을의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기나긴 여행으로 인한 피로를 풀 겸 해서 선택된 여행지이지요^^
여행안내소에서 머물 숙박시설을 찾는 동안 체스말을 이리저리 옮기며 지루함을 달래고 있는 태랑이 입니다..여행지에서 몇번 봐서인지..초등학교 갓 입학한 태랑이는 방과후 수업으로 체스를 배우고 있답니다. 다음 여행에서는 제대로 된 체스한판 두고 와야겠지요?!!^^
위 사진속의 저 녀석은 말로만 듣던 백조..고니 입니다. 태랑이 뒷편이 바로 게스트하우스입구입니다.
1층은 기념품샵이고 2층은 민박시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백조를 보더니..오리를 보는것마냥 별것 아닌것처럼 관찰하고 있던 태랑이 앞으로 저녀석이 성큼성큼 걸어올라오더군요. 기겁했습니다. 정말 태랑이 키만한 녀석이 울 사랑스런 아들 잡아먹는 줄 알고..ㅋㅋ
어찌나 놀랐던지..저 사진만 보면 그때의 그 무서움이 아직까지 ..느껴진다니까요
마을이 작아서인지..이곳 수퍼마켓은 하루에 3차례 시간을 나눠 오픈합니다. 마을 전체를 둘러보는데 필요한 시간은 반나절이면 충분하고..조금 더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소금광산을 다녀와도 좋을 듯 하네요.
신나게 맥주파티를 벌이고 저녁을 해결하고 나니 그동안의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왔나 봅니다.
밤하늘에 별이 어찌나 많은지..태어나서 그렇게 많고 밝게 빛나는 별은 처음 본 듯 합니다. 혼자보기 아까워 얼른 동행인들을 깨웠으나..돌아오는건 잠꼬대...결국 그 아름다운 광경은 제 독차지가 되었지요.
그때 왜 그리 잠만 잤냐고, 좋은 광경 다 놓쳤다고 지금도 열심히 구박중이랍니다.^^
다음날 아침..떠나는 길에 기념이라고 할슈타트가 그려진 면가방을 선물로 주시는 주인아주머니..뜻밖의 선물에 감동 받았습니다.
여기까지..깊은 산속..작은마을 할슈타트 였습니다.
다음행선지 헝가리 부다페스트 입니다.
이곳에서는 1박을 하긴 했으나...여행을 했다고 하기에는 너무 짧은 일정이네요.
여행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체력이 바닥나기 시작했습니다. 남은 일정은 부다페스트와 프라하인데..몸이 피곤하기도 했지만..머물렀던 민박집에서 좀..편안한 느낌을 받지 못한탓에..서둘러 부다페스트 일정을 접었습니다. 다녀 본 몇몇의 한인민박집은..숙박 외의 부분에서 수입을 올리려고 합니다. 나름 그들만의 관광상품을 만들어놓고 사라고 추천이 아닌 강요를 하는 주인들이 더러 있지요. 예를 들어 공연 티켓이라던가, 페리 관광이라던가 등등..썩 맘에 들지 않는 상품을 살 필요없으니... 몇차례 권유하는것을 그때그때 거절하니 서로서로 불편해지는것은 당연하거고..
이래서 상품 평이라는게 정말 중요한거랍니다..여행 전 미리미리 경험자의 이야기를 잘 살피시는것!! 아주 중요합니다.^^
아름다운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눈으로 보고 머리로 담고 사진으로 남겨왔지요.
밤 11시가 넘은 시각,,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맛본 길거리 음식입니다.
날이 밝자 서둘러 짐싸고 프라하로 떠났습니다. 아름답기로 명성이 자자한 도시..더더군다나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으로 더 친근감이 느껴지는 도시로 드디어...갑니다.
여기는 프라하!
짜잔..!! 프라하 입성.
프라하에 들어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시설 좋고 다른 곳에 비해 숙박비가 착한 한인 민박집을 찾아 짐을 풀었습니다. 같은 한인 민박집이더라도 비용에 있어 차이가 납니다. 사전에 미리 조사하고 가시면 여러모로 좋을듯 싶네요.
암튼..
짐풀고 거리로 나섭니다. 출발점은 까를교...
거리의 악사가 우리를 맞이해주네요. 아닌가? 다들 휴식 중.ㅋㅋ
이들이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줄때는 음악에 취해 사진한장 못 찍었다는..^^
아무나 까를교 위에서 연주를 할 수 있는게 아니라더군요.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만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까를교를 건너 프라하 성으로 향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주의할점!
프라하성으로 출발하기 전 까를교 앞에 위치한 수퍼마켓에서 물과 간식거리 미리 준비해서 가세요.
성 안 상점에서도 물을 팔기는 하나 가격차가 심합니다. 천원이면 살 수 있는 물을 성 안 상점에서는 약 6배 이상 올려 팔더군요.
여행 초반중반에는 사진찍기에 바빴지만..마지막 여행지에서는 조금 여유를 가져보고 싶었나봅니다. 아니면 프라하성에 오르는 길에 지쳤는지..아쉽게도 제대로 찍어둔 사진이 없네요. 암튼 프라하성에서 내려오는길에 들렀던 스트라호프 수도원입구에 있던 카페테리아에서 마셨던 시원한 수제맥주맛을 잊을 수 없네요.
맥주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우리가 아는 맥주 '버드와이저'는 미국 맥주로 알고 있는데요, 실은 원래 체코 맥주 였다 하는군요. 그런데 미국회사에 팔려가면서..맥주맛이 예전만 못해졌다는 정보를 민박집 주인 아저씨가 알려주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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