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녀석..요즘들어 말이 부쩍 늘었다. 이야기를 알고 있는 동화책은 혼자서 중얼거리며 읽기도 하고 읽어주기도 한다. 눈에 보이는 물체는 모두 가져다가 기차를 만든다며 한줄로 나열해 놓기도하고 볼펜으로 자기 손, 발을 그리기도 하고 .... 나름대로 내용이 담긴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이해하기 힘든 추상화를 이곳저곳...종이, 벽, 바닥, 가전제품 등...가리지 않고 그려놓기도 단다.
뭣보다 표현이 다양해졌다...
며칠전만해도 노!노! 또는 아냐!아냐!를 외치던 녀석이 이틀전부터 싫어!싫어!와 더불어 때찌!때찌!를 외치며 날 당황케한다.
아냐아냐 할때는 마냥 귀여웠는데 싫다는 말을 들으니 가슴이 아프다...이녀석 이제 날 미워하는것 같아서리..흑..
아이가 하는 말을 전부 정확히 알아 들을 수 있음 좋은데 안타깝게도 아이가 말을 배우고 있는 중이라 못알아 듣는 경우가 더 많다. 예를 들어 "사과"를 "시과"라고 발음하는 경우...
주의깊게 들으려 노력하지만 그래도 놓치는 경우에는 "뭐?","왜?"라고 되묻게 되고....이럴때 아이는 상처를 받았는지 "싫어."라는 말을 더 자주듣게 된다. 아무래도 자기의 마음이나 표현을 제대로 이해해 주지 않으니 속이 상한듯...
태랑이가 화낼때 같이 화내지 말고 꼭 끌어안아줘야지 하면서도 자주 반복되면 나도 모르게 큰소리 나고...그러면서 하는 말...."정말 미운 세살이네..."

아침에 늦잠자고 일어나서 어린이집을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길래 이렇게 싫어하는거 그냥 하루 쉬자 하는 생각에 하루종일 둘이서 빈둥거리고 있었다. 잘 놀던 녀석 낮잠을 자더니 울면서 깬다...왼쪽 얼굴이 아프단다.
며칠전에 체해서 삼일정도 고생했던 터라 그 영향으로  투정이 심해졌나보다 생각하다..충혈된 눈이 걱정되어 안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사러 간김에 병원에 들렀더니...중이염 초기..그래서 였나보다. 귀가 아프고 눈이 아프다고 했던말...
의사한테 "귀 아파요. 코 아파요." 아주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을 보고 감동받으면서...요녀석 많이 크려고 아픈가보다 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병원을 나왔다.
요며칠 많이 보채고 반항하고 힘들게 했던게 아파서였나보다.
늘 아이와 함께 한다 생각했는데 아직 많이 부족한가보다.
좀 더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겠다. 눈도 훨씬 더 많이 마주치고..
컴퓨터 앞에 앉아 혼자서 책을 읽는 아이를 기특해하지 말고 아이를 혼자 내버려두는 자신을 부끄러워하자. 옆에서 지켜보는 것과 방치하는 것은 다른 것 아닌가.....
좀더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자..
좀더 아이와 눈을 마주 할 수 있어야겠다...
글구...아프지마라..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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