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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17일

어머니 모시고 정형외과랑 안과진료를 위해 아침부터 서둘러 준비를 했다.
6시부터 아침준비하고 7시에 태랑이를 깨워서 밥을 먹였더니...한두숟가락 먹는듯 하다가 태랑이가 구토를 시작했다.
지금껏 한번도 구토를 해 본적이 없던터라 당황...체했나보다 생각...
너무 급하게 서둔다고 애를 힘들게했나보다 하고 반성하고 있는데 조금있다 응가를 한다더니 묽은변을....한두차례 체한적이 있었기에 그 비슷한 증상을 보여 배 어루만져주고 나름대로 응급처치..
병원에서 어머니 진료를 받고 있는 중에 바지에 그대로 설사를 했다.
서둘러 집에 돌아와서 동네 소아과에 가보니..왠걸...장염이란다.

장염이라..
전혀 예상치못한 진단에 살짝 놀라고 약 처방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때만해도 대답도 잘하고 괜찮았는데 저녁 6시쯤 미음 먹이고 약 먹이니 바로 구토를 한다. 그 양이 얼마나 엄청나던지..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스러운 내 마음을 추스리느라 아이 힘든것은 "괜찮아..괜찮아...별거 아니야.." 하면서 넘겨버렸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질 못하고 그저 물만 마시고 앉아있기 힘들다고 틈만나면 눕는다.
서서히 열이 오르기 시작...

새벽이 되자 열이 38도에서 39도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 해열제 한번 먹이고...그래도 여간해서는 열이 떨어지지 않아 수건으로 머리의 열부터 식혔다.

2007년 12월 18일

전날 수시로 구토를 하던것은 약기운때문인지 많이 가라앉았다. 설사도 거의 멈춘듯하고...
그런데 엄청난 방귀를 뀐다. 그 냄새가 얼마나 ...무서운지...
그래도 방귀마저 안뀌면 배가 빵빵해져 더 불편해진다니 얼마나 다행인지...후에는 그 냄새나는 방귀가 반갑기까지 했다.
하루종일 열에 시달리고 오후 4시경까지만해도 마시던 보리차와 미음은 소아과 두번째 방문이후로 거부하기 시작했다. 물 한모금 조차 입에대길 싫어해 우선 열이 내리기만을 기다렸다.
움직일 기운조차 없기에 사용하지 않던 아기때 쓰던 큰 유모차까지 꺼내서 병원에 다녀오니 탈수되지 않게 조심하란다. 조금씩이라도 자주자주 물과 미음을 먹여야 된다고.
평소같았으면 이리저리 뛰어다녔을 녀석이 축 늘어져서 누워만 있으니 어머니도 놀라셨던지 어찌할바를 모르시는듯 하고..
할머니가 옆에만 계셔도 투정을 부리니 태랑이 근처에는 가시지도 못하고 주변만 맴도신다.
태랑이는 열이 심하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자다깨다 반복하기를 여러차례...하는 이야기라고는 "물어보지마...힘들어..힘들어.."
그저 할 수 있는게 약만 열심히 먹이고 온몸을 주물러 주는일...

밤 10시경이 되어서야 잠이 든 태랑...
어제와는 다르게 숨소리가 편안하다..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게 집안 온도를 유지하고 옷은 내복 하나만 입혔다. 몸에서 열이 나기에 너무 더워도 안될듯 싶어서...열이 나는 몸에비해 발이 차길래 양말 신기고...

새벽 5시가 되니 태랑이가 일어나서 물을 찾는다.
잠을 좀 편안하게 잔 터라 머리를 만져보니 역시나 열은 좀 내렸다. 37도에서 38도 사이..
그나마 다행...
쉬를 했는데 색이 좀 진하다.

2007년 12월 19일

오늘도 먹고 마시는것을 거부한다. 미음 한숟가락 먹이기가 넘 힘들다.
8시경에 해열제 한번 더 먹이고...10시경 소아과를 재방문하였다.
지속적으로 보리차와 미음을 조금씩 자주자주 먹이고...그래도 힘들어하면 좀더 큰 병원에 가보란다..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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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아파."

"엄마 왜요? 아파요?"

"응..팔을 부딪혀서 아파..멍들겠다."

"음.....그럼 내가 뭐 해줄까요?"

"응?"

"아, 그래... 내가 밴드 붙여줄게요."

코감기에 걸려서 콧물 질질 ...
잠긴 목소리로 아픈(?) 엄마를 걱정해요.
태랑이가 이렇게 컸네요...예쁘기도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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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우연히 옛 사진들 뒤적거리다 딱 일년전 모습을 찾아냈다..
이때만해도..
몽고반점이 있었는데...
지금처럼 말이 많지는 않았는데.....
음...
정말 많이 컸구나..사랑하는 나의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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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눈이어서 좋고 비는 비여서 좋은가보다.
달님은 달님이어서 좋고 햇님은 햇님이어서 좋은가보다.
기차는 기차여서 좋고 버스는 버스여서 좋은가보다..
헬리콥터는 헬리콥터여서 좋고 새는 새여서 좋은가보다..

눈이오면 베란다로 뛰어나가 창문앞에서서 "눈이다."를 외치고
비오면 "우산, 우산.." 소리치며 우산달라 손내밀고
기차보면 "치치 안녕..." 인사하고
기차가 다니지 않는 기찻길을 보고서도 "치치길, 치치길.."하고 외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지나가는 버스를 보면 "치퍼(버스 발음이 힘든가보다...나름대로 버스라 하는데 내게 들리기는....) 내일만나..."하고 이야기하며
헬리콥터 소리가 들리면 "뭐지? 뭐지?" 하며 동그랗게.... 놀란 눈으로 고개를 두리번 두리번 거린다.
거리를 헤매고 있는 비둘기를 보면 "엄마 새, 새..."하며 내 손을 잡아끄는 태랑이에게는 보여지는 모든것이 신기하고 재밌나보다.

난 눈이오면 '길이 미끄러울텐데...넘어지면 어쩌나..'걱정하고
달보면 '음..오늘은 보름달이군.' 이것으로 끝이고 해뜨면 자외선 걱정돼 모자쓰고 고개를 들지 않는다. 기차(전철)타면 빠르긴 한데  지하철역안 공기가 걱정이 되고 버스탈땐 빈자리부터 찾는다...헬리콥터 소리를 들어도 그리 귀담아 듣게 되지 않고 비둘기를 보면 혹 비둘기 똥이 떨어지면....으악...피하자....
인데 말이다...

내 이런 생각들이
보고 듣고 만지고 느껴지는 모든것에 갖는  아이의 호기심과 궁금증에 방해가 되지 않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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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노래는 들려도 듣지 마시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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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집중!
아이가 무엇인가에 열중하고 있을 때에는 그 흐름을 깨트리지 말아야 한다고 했던가...
지금은 카메라를 만지지 못하게 하자 아쉬운데로 카메라 부속 중에 하나에 정신을 쏟고 있는 중....얼마나 열심히 보고 있는지는 태랑이의 사알짝 앞으로 나와버린 입을 보고 있으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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