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아파."

"엄마 왜요? 아파요?"

"응..팔을 부딪혀서 아파..멍들겠다."

"음.....그럼 내가 뭐 해줄까요?"

"응?"

"아, 그래... 내가 밴드 붙여줄게요."

코감기에 걸려서 콧물 질질 ...
잠긴 목소리로 아픈(?) 엄마를 걱정해요.
태랑이가 이렇게 컸네요...예쁘기도 해라..

, .



작년 이맘때...
우연히 옛 사진들 뒤적거리다 딱 일년전 모습을 찾아냈다..
이때만해도..
몽고반점이 있었는데...
지금처럼 말이 많지는 않았는데.....
음...
정말 많이 컸구나..사랑하는 나의 아가야...


 
 
, .
012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눈은 눈이어서 좋고 비는 비여서 좋은가보다.
달님은 달님이어서 좋고 햇님은 햇님이어서 좋은가보다.
기차는 기차여서 좋고 버스는 버스여서 좋은가보다..
헬리콥터는 헬리콥터여서 좋고 새는 새여서 좋은가보다..

눈이오면 베란다로 뛰어나가 창문앞에서서 "눈이다."를 외치고
비오면 "우산, 우산.." 소리치며 우산달라 손내밀고
기차보면 "치치 안녕..." 인사하고
기차가 다니지 않는 기찻길을 보고서도 "치치길, 치치길.."하고 외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지나가는 버스를 보면 "치퍼(버스 발음이 힘든가보다...나름대로 버스라 하는데 내게 들리기는....) 내일만나..."하고 이야기하며
헬리콥터 소리가 들리면 "뭐지? 뭐지?" 하며 동그랗게.... 놀란 눈으로 고개를 두리번 두리번 거린다.
거리를 헤매고 있는 비둘기를 보면 "엄마 새, 새..."하며 내 손을 잡아끄는 태랑이에게는 보여지는 모든것이 신기하고 재밌나보다.

난 눈이오면 '길이 미끄러울텐데...넘어지면 어쩌나..'걱정하고
달보면 '음..오늘은 보름달이군.' 이것으로 끝이고 해뜨면 자외선 걱정돼 모자쓰고 고개를 들지 않는다. 기차(전철)타면 빠르긴 한데  지하철역안 공기가 걱정이 되고 버스탈땐 빈자리부터 찾는다...헬리콥터 소리를 들어도 그리 귀담아 듣게 되지 않고 비둘기를 보면 혹 비둘기 똥이 떨어지면....으악...피하자....
인데 말이다...

내 이런 생각들이
보고 듣고 만지고 느껴지는 모든것에 갖는  아이의 호기심과 궁금증에 방해가 되지 않게 하자...


, .


경고!   노래는 들려도 듣지 마시오....ㅋㅋ
, .

01


집중! 집중!
아이가 무엇인가에 열중하고 있을 때에는 그 흐름을 깨트리지 말아야 한다고 했던가...
지금은 카메라를 만지지 못하게 하자 아쉬운데로 카메라 부속 중에 하나에 정신을 쏟고 있는 중....얼마나 열심히 보고 있는지는 태랑이의 사알짝 앞으로 나와버린 입을 보고 있으면 될듯..
, .
지난 겨울 내내 눈구경 못하다 봄맞을 준비를 하고 있으려니 함박눈이 쏟아졌다.
아이 데리고 꼼짝하기 싫어 베란다에서 내리는 눈 구경하고 있다가...왠지모를 아쉬움에 밖으로 달려나갔더니....역시 눈은 그쳐버리고....
그래도 제법 쌓인 눈을 보더니 태랑...열광하였다.
오빠랑 하기엔 좀 민망한 자세가 나올듯해 아직 한번도 해보지 못한 눈싸움을.....
0
0
, .

한동안 날씨가 따뜻하길래 정말 봄이오는가보다 했더니 지난 겨울내내 볼 수 없었던 함박눈이 쏟아져 아직 겨울의 끝자락에 있음을 실감케 했다.
그냥 보고 있기에는 아까워 태랑이를 무장시켜 달려나갔건만 쏟아지던 눈은 그치고..아쉬운 마음 달래며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고...
태랑이 손에 쥐어지는 작은 눈사람을 만들어줬더니 마음에 들었나보다.
유모차 뒤에 넣어두더니 외출후 집으로 돌아와서 "어,,아가눈 어딨지?"하고 열심히 찾는다.
음...뭐라 이야기 해줘야 하나?
그냥 웃었다..

0
0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건....2주전 하니랜드 가서 찍은 사진..돈들여 big5이용권 끊어놨더만...1000원짜리 자동차만 타다 왔다...에고..

태랑이를 아침에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태워보내면서 해서는 안될 짓을 한것같은 기분을 하루종일 뿌리칠 수 없어 괴로워하고 또 괴로워했다.
어제부터 이제는 어린이집 안간다며 아이를 달랬는데...학교를 그만두려면 말이라도 하고 오자는 생각에서 오늘만...하고 보냈더니 차에 타면서 원망가득한 차가운 시선을 보내던 아이의 눈빛으로 인해 난 죄인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였던가...학교 중도포기하는데 미련이 남아 마음을 확실히 굳히지 못하고 있던터에 아이의 그 눈빛에 남은 미련마저 떨치고 그만두자는 생각으로 학교로 출발...
최대한으로 상황을 살펴주겠다는 담임의 말에 결정을 한 주 미뤄놓고 왔다.  

태랑이 달래줄겸 홈플러스 가서 신나게 놀다가 할아버지댁에 가자 약속했었다. 근데 아버지 부재중이셔서 그냥 집으로 왔더니 태랑이 할아버지 댁 아니라고 엉엉 운다. "싫어,싫어." 하더니 "때찌때찌" 하면서 얼굴을 때린다. 그 어떤 말로도 진정이 되지않고 게다가 이대로는 둘 수 없을 듯 해서  결국 언성높이며 집으로 돌아오고 발바닥 10대 때려주고...
"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다른사람 때리는거 아냐." 하고 으름장을 놓았는데 나름대로 자기도 억울했던지 안방에 들어가서 한참을 울었다.
눈물 콧물 뒤범벅 되어서 나오길래 작전을 바꿔 회유책으로 ...
열심히 정말 열심히 차근차근 설명해주려 노력했다...

어린이집 왜 가기 싫어? 하고 묻다가 "형아들이 괴롭혀?" 라는 물음에 "네"라고 대답...에고..
형아들이 때린단다..그래서 "어디 때려?" 하고 물었더니 망설임없이 자기 배를 가리킨다."또?"하고 물었더만...이번엔 손가락...
아직 뭐가 잘못인지 잘 몰라 물을 엎질러도 책을 찢어놓아도 새 물건에 기스를 내어도 자기가 했다고 사실을 이야기하는 녀석인데..."코아파요.., 귀아파요..."하고 아픈곳 정확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만큼 의사표현도 제법 정확한데...
이런 정황들을 봤을땐...적응이 안되나보다. 어린이집에 선생님 한분 그만두셔서 아이들 분산시켜서 보다보니 형아들 몇명과 함께 지낸다하더니 그때문인가...
한달전부터 어린이집 가기 싫어한다.
그 전만해도 내가 학교갈땐 다녀오세요 하고 인사도 했는데...오늘 아침엔 "엄마 다녀올게." 했더니 제 어린이집 가방을 가져다 나한테 던져버렸다..
아이의 스트레스가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심한듯하다...

우선 학교는 한 주 쉬기로 했다. 단위개월 9일이상 결석만 아니면 어떻게든 되겠지만...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니...태랑이하고 일주일을 함께 보내고 그 후에도 여전히 싫다하면 학교를 그만두는것과 동시에 어린이집도 그만두게 할 예정이다....
당분간 어린이집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 될지 어떨지 모르니 태랑이 담임선생님과 상담후 변화가 없다면 한 일년정도는 내가 데리고 있어야겠다.
아이가 성장하는데 있어 환경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태랑이가 책읽어달라고 책한권을 손에 쥐고 들어왔다..."안돼,데이빗" 자....가자..책보러...














.0
, .
요녀석..요즘들어 말이 부쩍 늘었다. 이야기를 알고 있는 동화책은 혼자서 중얼거리며 읽기도 하고 읽어주기도 한다. 눈에 보이는 물체는 모두 가져다가 기차를 만든다며 한줄로 나열해 놓기도하고 볼펜으로 자기 손, 발을 그리기도 하고 .... 나름대로 내용이 담긴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이해하기 힘든 추상화를 이곳저곳...종이, 벽, 바닥, 가전제품 등...가리지 않고 그려놓기도 단다.
뭣보다 표현이 다양해졌다...
며칠전만해도 노!노! 또는 아냐!아냐!를 외치던 녀석이 이틀전부터 싫어!싫어!와 더불어 때찌!때찌!를 외치며 날 당황케한다.
아냐아냐 할때는 마냥 귀여웠는데 싫다는 말을 들으니 가슴이 아프다...이녀석 이제 날 미워하는것 같아서리..흑..
아이가 하는 말을 전부 정확히 알아 들을 수 있음 좋은데 안타깝게도 아이가 말을 배우고 있는 중이라 못알아 듣는 경우가 더 많다. 예를 들어 "사과"를 "시과"라고 발음하는 경우...
주의깊게 들으려 노력하지만 그래도 놓치는 경우에는 "뭐?","왜?"라고 되묻게 되고....이럴때 아이는 상처를 받았는지 "싫어."라는 말을 더 자주듣게 된다. 아무래도 자기의 마음이나 표현을 제대로 이해해 주지 않으니 속이 상한듯...
태랑이가 화낼때 같이 화내지 말고 꼭 끌어안아줘야지 하면서도 자주 반복되면 나도 모르게 큰소리 나고...그러면서 하는 말...."정말 미운 세살이네..."

아침에 늦잠자고 일어나서 어린이집을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길래 이렇게 싫어하는거 그냥 하루 쉬자 하는 생각에 하루종일 둘이서 빈둥거리고 있었다. 잘 놀던 녀석 낮잠을 자더니 울면서 깬다...왼쪽 얼굴이 아프단다.
며칠전에 체해서 삼일정도 고생했던 터라 그 영향으로  투정이 심해졌나보다 생각하다..충혈된 눈이 걱정되어 안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사러 간김에 병원에 들렀더니...중이염 초기..그래서 였나보다. 귀가 아프고 눈이 아프다고 했던말...
의사한테 "귀 아파요. 코 아파요." 아주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을 보고 감동받으면서...요녀석 많이 크려고 아픈가보다 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병원을 나왔다.
요며칠 많이 보채고 반항하고 힘들게 했던게 아파서였나보다.
늘 아이와 함께 한다 생각했는데 아직 많이 부족한가보다.
좀 더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겠다. 눈도 훨씬 더 많이 마주치고..
컴퓨터 앞에 앉아 혼자서 책을 읽는 아이를 기특해하지 말고 아이를 혼자 내버려두는 자신을 부끄러워하자. 옆에서 지켜보는 것과 방치하는 것은 다른 것 아닌가.....
좀더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자..
좀더 아이와 눈을 마주 할 수 있어야겠다...
글구...아프지마라..아가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