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도시 "까를로비바리"에 다녀왔습니다.

체코의 중세도시인 '체스키'를 가고싶었지만 조금 더 가까운 곳 다녀오자는 생각에 선택된 곳이었지요. 버스정류장에서 짤츠부르크 유스호스텔에 머물때 만났던 싱가폴 친구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그들과는 좀 더 특별한 뭔가가 있었던걸까요? ㅋㅋ

버스에서 내릴때만해도 괜찮은 날씨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하늘이 어둑어둑 해지더니 한시간쯤 지났을까..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인지 까를로비바리에 대한 기억은 살짝은 싸늘하고 추운 날씨부터 생각나네요.


아무리 몸에좋은 온천수라 하지만..맛은 그저 녹 맛...한모금 이상은 마시기 힘들었습니다.ㅜㅜ
이렇게 까를로비바리를 마지막으로 이번 유럽여행을 마칩니다. 고생 꽤나 하고 우여곡절 많았던 여행이었지만..그렇기때문에 더더욱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었던 여행이었지요..
지난 시간들 하나 둘 꺼내다 보니..."아..내가 이때 정말 행복했구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 여행 경비마련을 위해 여행적금 하나 들어야겠습니다.^^

, .
프라하 참 예쁜 도시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던가요.?!!


이 독특한 벽면은 스그라비피토(이탈리아에서 바전한 장식기술) 기법을 가한것으로 슈바르첸베르크 궁전에서 볼 수 있습니다.

프라하 성 정문


프라하 대부분의 술집에 필즈너 로고가 걸려 있더군요..이정도면 체코 대표맥주 일테지요.

구시가 광장



프라하의 그 유명한 구 시청사의 천문시계 입니다. 구시가지 청사와 탑의 한쪽을 장식하고 있는 이 천문시계는 특이한 모양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이 시계가 처음 설치된것은 15세기 초였고 그 이후 하누슈라는 시계공에 의해 한번 개조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 수차례의 수리에 걸쳐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상, 하 두개의 원으로 구성된 시계는 정확한 시각을 알려주기 보다는 지구를 중심으로 도는 태양과 달의 궤도를 모방해 나타내고자 했다 합니다. 이는 15,16세기 당시의 천동설에 입각한 우주관을 보여주기 위함 이라 하네요.

매시 정각이면 죽음의 신이 줄을 당기면서 12사도들이 창문을 열고 모습을 비춥니다. 이 장면을 보기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시계탑아래에서 서성인답니다.
여기서 중요한것은...소매치기 조심하세요.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를 볼 수 있는 이 곳은 "성 비투스 대성당"으로 프라하 성안의 최고의 볼거리 입니다. 926년에 바츨라프가 지금의 장소에 원형의 교회건물을 지은것을 11세기에 로가네스크 양식을 새로 지었다 합니다.
대성당 안에 꼭대기에 오르기 위한 약 300개의 계단이 있습니다. 한계단 한계단 오를때마다..꽤나 숨차고 가파른 계단이기는 했으나 그 위에 서보니..그 고생할 만 했다 싶었네요. 덕분에 아름다운 프라하를 한눈에 담았으니 말입니다.

성 비투스 대성당

사진 속 다리가 까를교입니다.

12세기경 건립된 후 오랫동안 왕자들의 거처로 이용되었던 구왕궁의 화려한 벽면입니다.




 

, .


요즘처럼 봄햇살이 따사로울때는 몇년 전 이맘때 여행다니던 생각이 새록새록 솟아난답니다. 다시한번 여권들고, 가방메고...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지요..
조금은 지치고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올때는 하루의 남은 시간을 여행사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다음 여행지를 물색하는것으로 마치곤 한답니다. 다음을 기약 할 수 있는것만으로 살맛나지요..

로텐부르크를 나와 뉘른베르그로 출발합니다.
이곳이야 말로 정말 예상치 못했던 곳입니다. 로텐부르크에서 만난 어여쁜 학생이..이곳에 "플레이모빌 타운"이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게끔 꾸며져 있다고 얼마나 적극적으로 추천하던지..이번 여행이 엄마, 아빠의 주도하에 이뤄졌다면..아이를 위한 자그마한 선물이라 생각하자며..잠시 들러가기로 결정했지요..

그러나 여건은 마음을 따라 주지 않더군요..
열차를 타고 뉘른베르그역에 도착은 하였으나..이곳이 좀 외진곳에 있어..플레이모빌 타운까지 들어가는 버스를 찾기가 정말 힘이 들더군요. 버스 정류장에서 약 한시간을 헤매고 기다린 후에 결국 택시를 타고 들어갔습니다...


기다리는 동안...그날따라 왜이리 덥던지..기다림은 역시..지루한거죠..! 유럽의 봄 햇살은 따뜻한 기운을 맛볼 수 있어 좋지만..썬크림과 썬글라스의 중요성 또한 절실하게 깨닫게 해 준답니다.
햇빛으로부터 비타민 D를 얻을 수 있기에 있는그대로 노출...다른 한편으로는 게으른 부모를 만났기에..여행내내 썬크림 한번 발라보지 못한 태랑이는 여행만 다녀오면 얼굴이 까매지지요. 시간이 지나면 뽀얗게 예쁜 얼굴로 돌아올 줄 알았더니..ㅜㅜ 어렸을 적 하얗고 뽀샤시 하다는 소리를 자주듣던 태랑이 였는데.ㅋㅋ


짜잔..고생끝에 찾아온 플레이모빌 FunPark 입구 입니다..


줄타기 뗏목입니다..노가 있기는 하나..젓기보다는..잡고있는 저 줄따라 이동하면 됩니다. 나름 신선한 놀이기구 였습니다.


뗏목을 타고 물위에 떠있는 배로 이동합니다. 배 또한 선실과 갑판 등..제법 잘 꾸며져 있어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놀기 좋은 공간입니다. 자..보물찾으러 떠나자..!!

여러 모양의 성이 곳곳에 지어져 있습니다. 제법 근사하게 만들어 놓았네요

아이들의 물놀이 공간입니다. 여기에 플레이모빌 여러가지를 가져다 놓아 아이들이 맘껏 가지고 놀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태랑이가 고른 배...어찌나 열심히 놀던지..시간이 부족했어요.ㅜㅜ

언제봐도 그네가 참 인상적이네요.


넓은 실내에 플레이모빌이 가득 있습니다. 어느 테이블에서나 아이들이 장난감을 만지며 놀 수 있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진 '플레이모빌'이었습니다. 마음같아선 며칠 더 머물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아이와 내년에 꼭 다시오자는 약속을 하며 발걸음을 돌렸지요..
아직까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지만..잊지는 않고 있답니다..

로만틱가도에서 놓칠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가 퓌센의 노히슈반슈타인 성입니다. 이 성은 월트 디즈니사로고의 실제 모델이 된 성입니다. 


바이에른 왕국의 왕이었던 루드비히 2세가 지은 성으로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중에서 백조의 전설에서 영감을 얻어 성의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오페라를 상당히 좋아했던 그는 오페라의 주인공이 사는곳을 꿈꾸며 자신이 직접 설계에 나섰고 성 곳곳에 오페라의 장면들을 벽화로 그려놓았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퓌센은 다녀오질 못했습니다. 너무나 예쁜 성일거라는 짐작은 하지만...남은 일정이 넉넉치 못한 관계로 패쓰..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다음 여행에서는 갈 수 있을 테지요.

이렇게 독일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음 목적지 짤츠부르크로 이동했습니다.
짤츠부르크는 오스트리아에 속해 있는 도시지만 뮌헨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뉘른베르그에서 뮌헨으로...뮌헨에서 짤츠행 열차를 이용했습니다. 독일의 대표도시 중 하나인 뮌헨을 다녀오긴 했지만 역에서 대기하는 동안 소세지와 맥주를 사먹은게 다 였네요,ㅜㅜ 배고파서 였을까요? 독일 소세지 참 맛있습니다.^^.
짤츠부르크에 도착한 시간이 밤 10시..아직 숙소도 잡지 못한터라 어찌해야 하나 막막했지만..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역시..훨씬 강해지나 봅니다.
역을나와 터벅터벅 걸으며 주변에 불켜진 호텔들을 둘러보며 시내로 들어갔습니다.
혼자였다면 무서웠을테지만..가족이 함께여서인지 마음만은 든든했습니다. 호텔에 머물자니 시설은 별로일것같은데 숙박비는 비쌀것같고..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가 .. 횡단보도 앞에서 만난 젊은친구들에게 들은 유스호스텔을 찾아 다시 길을 떠납니다. 문제는 이 친구들도 위치를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는것! 불확실한 정보 하나만 믿고 걷다보니..아하..!! 우린 참 복받은 가족입니다.
떡 하니 앞에 유스호스텔이 나타나네요.
아직까진 비수기 인듯 한데도 빈자리가 그리 많진 않았나봅니다. 3인가족이지만 유아동행이라 첫날은 6인실에서 중국인들과 함께 머물고 다음날은..호스텔의 배려로 2인실에 머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하기에는 불편함이 더 많을거라 예상하지만..사실..더 많은 배려를 받게 됩니다. 이런 경험들이 후에 저 또한 다른 이들을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을 키워주는 것이겠지요.

자..잠시 짤츠부르크를 둘러보겠습니다.
모짜르트의 출생지로 유명한 이곳은 또한 영화 'Sound of music'의 배경이 되기도 한 곳입니다. 음악의 뿌리깊은 전통이 있는 이곳은.. 여름에 짤츠부르크 음악축제가 열려 오페라, 고전음악, 연극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사진속의 이곳은 미라벨 궁전의 정원으로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와 아이들이 '도레미 송'을 불렀던 곳이라 합니다. 이 부분은 후에 영화를 다시한번 보면서 확인해봐야겠다 했는데..아직까지 못보고 있네요.ㅜㅜ
갖가지 꽃들로 꾸며진 화단과..멋진 동상들..시원하게 뻗은 분수로 꾸며진 아름다운 정원입니다.
 



이곳은 생필품과 식료품으로 가득한...수퍼마켓입니다..

하나를 사더라도 꼼꼼히..!!특히나 물과 우유는 잘 살펴보세요..같은 물인줄 알고 덥썩 잡은게 탄산수...마셔보더니 물 아니라고 거부하는 태랑이를 위해 탄산빼려고 열심히 흔들어야 했지요.^^


보기 흔치않은 광경 이지요..얼핏 듣기로는 유럽에서도 차츰 사라지고 있다하네요. 만약 한국이었다면...집값 내려간다고 얼른 치우라 난리겠지요^^

당시에는 잔인해 보이지만 참 멋있는 조각상이라고만 생각했는데..그리스로마 신화에 빠져있는 태랑이가 사진을 다시 보더니.."헤라클레스죠?" 라고 묻네요..아..그런것도 같지요? 커가는 아이의 질문에 대답하려면 공부 좀 해야겠습니다..!



거리 한복판에 그려진 체스판이 참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체스말들도 모두 움직일 수 있더군요.
이때 체스를 둘 줄 알았다면 좀 더 재미있었을텐데..

저 언덕위에 우뚝 솟은 성이 호엔짤츠부르크 성 입니다.



고생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호엔 짤츠부르크성 까지 오르는 길에 기꺼이 도보를 선택합니다. 해발 542m 산 위에 위치한 방어용 요새로 만들어진 이 성에 오르면 짤츠부르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요새를 둘러 싼 산책길에 나서니..저 멀리 눈덮인 알프스 산이 보입니다..여기서 요들송이라도 한판?


2박 3일의 짤츠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이동한 다음 행선지는..할슈타트 입니다.
매력적인 호반의 도시인 할슈타트는 아름다운 호수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평화로운 작은 마을입니다.
BC 1천년경부터 이곳에서 생산된 소금에서 이 마을의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기나긴 여행으로 인한 피로를 풀 겸 해서 선택된 여행지이지요^^


여행안내소에서 머물 숙박시설을 찾는 동안 체스말을 이리저리 옮기며 지루함을 달래고 있는 태랑이 입니다..여행지에서 몇번 봐서인지..초등학교 갓 입학한 태랑이는 방과후 수업으로 체스를 배우고 있답니다. 다음 여행에서는 제대로 된 체스한판 두고 와야겠지요?!!^^


위 사진속의 저 녀석은 말로만 듣던 백조..고니 입니다. 태랑이 뒷편이 바로 게스트하우스입구입니다.
1층은 기념품샵이고 2층은 민박시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백조를 보더니..오리를 보는것마냥 별것 아닌것처럼 관찰하고 있던 태랑이 앞으로 저녀석이 성큼성큼 걸어올라오더군요. 기겁했습니다. 정말 태랑이 키만한 녀석이 울 사랑스런 아들 잡아먹는 줄 알고..ㅋㅋ
어찌나 놀랐던지..저 사진만 보면 그때의 그 무서움이 아직까지 ..느껴진다니까요


마을이 작아서인지..이곳 수퍼마켓은 하루에 3차례 시간을 나눠 오픈합니다. 마을 전체를 둘러보는데 필요한 시간은 반나절이면 충분하고..조금 더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소금광산을 다녀와도 좋을 듯 하네요.
신나게 맥주파티를 벌이고 저녁을 해결하고 나니 그동안의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왔나 봅니다.
밤하늘에 별이 어찌나 많은지..태어나서 그렇게 많고 밝게 빛나는 별은 처음 본 듯 합니다. 혼자보기 아까워 얼른 동행인들을 깨웠으나..돌아오는건 잠꼬대...결국 그 아름다운 광경은 제 독차지가 되었지요.
그때 왜 그리 잠만 잤냐고, 좋은 광경 다 놓쳤다고 지금도 열심히 구박중이랍니다.^^
다음날 아침..떠나는 길에 기념이라고 할슈타트가 그려진 면가방을 선물로 주시는 주인아주머니..뜻밖의 선물에 감동 받았습니다.


여기까지..깊은 산속..작은마을 할슈타트 였습니다.
다음행선지 헝가리 부다페스트 입니다.
이곳에서는 1박을 하긴 했으나...여행을 했다고 하기에는 너무 짧은 일정이네요.
여행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체력이 바닥나기 시작했습니다. 남은 일정은 부다페스트와 프라하인데..몸이 피곤하기도 했지만..머물렀던 민박집에서 좀..편안한 느낌을 받지 못한탓에..서둘러 부다페스트 일정을 접었습니다. 다녀 본 몇몇의 한인민박집은..숙박 외의 부분에서 수입을 올리려고 합니다. 나름 그들만의 관광상품을 만들어놓고 사라고 추천이 아닌 강요를 하는 주인들이 더러 있지요. 예를 들어 공연 티켓이라던가, 페리 관광이라던가 등등..썩 맘에 들지 않는 상품을 살 필요없으니... 몇차례 권유하는것을 그때그때 거절하니 서로서로 불편해지는것은 당연하거고..
이래서 상품 평이라는게 정말 중요한거랍니다..여행 전 미리미리 경험자의 이야기를 잘 살피시는것!! 아주 중요합니다.^^


아름다운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눈으로 보고 머리로 담고 사진으로 남겨왔지요.
밤 11시가 넘은 시각,,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맛본 길거리 음식입니다.

날이 밝자 서둘러 짐싸고 프라하로 떠났습니다. 아름답기로 명성이 자자한 도시..더더군다나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으로 더 친근감이 느껴지는 도시로 드디어...갑니다.

여기는 프라하!


짜잔..!! 프라하 입성.


프라하에 들어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시설 좋고 다른 곳에 비해 숙박비가 착한 한인 민박집을 찾아 짐을 풀었습니다. 같은 한인 민박집이더라도 비용에 있어 차이가 납니다. 사전에 미리 조사하고 가시면 여러모로 좋을듯 싶네요.

암튼..
짐풀고 거리로 나섭니다. 출발점은 까를교...


거리의 악사가 우리를 맞이해주네요. 아닌가? 다들 휴식 중.ㅋㅋ
이들이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줄때는 음악에 취해 사진한장 못 찍었다는..^^
아무나 까를교 위에서 연주를 할 수 있는게 아니라더군요.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만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까를교를 건너 프라하 성으로 향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주의할점!


프라하성으로 출발하기 전 까를교 앞에 위치한 수퍼마켓에서 물과 간식거리 미리 준비해서 가세요.
성 안 상점에서도 물을 팔기는 하나 가격차가 심합니다. 천원이면 살 수 있는 물을 성 안 상점에서는 약 6배 이상 올려 팔더군요.



 


여행 초반중반에는 사진찍기에 바빴지만..마지막 여행지에서는 조금 여유를 가져보고 싶었나봅니다. 아니면 프라하성에 오르는 길에 지쳤는지..아쉽게도 제대로 찍어둔 사진이 없네요. 암튼 프라하성에서 내려오는길에 들렀던 스트라호프 수도원입구에 있던 카페테리아에서 마셨던 시원한 수제맥주맛을 잊을 수 없네요.

맥주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우리가 아는 맥주 '버드와이저'는 미국 맥주로 알고 있는데요, 실은 원래 체코 맥주 였다 하는군요. 그런데 미국회사에 팔려가면서..맥주맛이 예전만 못해졌다는 정보를 민박집 주인 아저씨가 알려주셨지요..


 

, .

로만틱가도.

여행/독일 2011. 3. 28. 12:51
프랑크푸르트로 돌아와 독일의 낭만도시들로 이뤄진 로맨틱 혹은 로만틱 가도로 출발했습니다.

덜커덩 덜커덩 독일기차 이체에 몸을 싣고 로만틱가도의 시작점 뷔르츠부르크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유레일패스의 종류 중에 세이버패스가 있습니다. 이것은 2인 이상이 일정내내 같이 다녀야한다는 조건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티켓인데요..1등석 이용이 가능합니다.

뷔르츠부르크로 가는 길에 또다른 예기치않은 인연을 만났습니다.
여느때처럼 1등석에 앉아 이동중이었습니다..그런데 그 자리가 당신들 자리라면서 동양인 두 분이 말을 건네시더군요..기차를 이용할때 원래는 자리예약을 해야하지만 성수기가 아니면 다들 그냥 다닌다하고..지금껏 예약을 하지 않았어도 별 문제 없었기에 생략했던 절차였는데..그날따라 예약을 하셨던 분들이 계셨었네요.

그런데 이분들.. 사업차 독일에 다녀가시는 중년의 한국인 부부셨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기차가 움직이는 동안 함께 동석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타국에서 만나는 인연이어서인지 더할나위없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날이 5월 5일..어린이날이었네요.
태랑이를 보시더니 어린이날 선물 주시겠다며 선뜻 50유로짜리 지폐한장을 내미십니다.
어찌나 당황스럽고 감사하던지..이 마음 담아..언젠가는 다른 누군가에게 베풀수 있는 기회가 제게도 오겠지요?!!
아이를 위한 선물이니 잘 가지고 있다 언젠가..태랑이가 여행을 떠나겠다거나..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자 할때 뜻있게 쓰라고..아직까지 잘 보관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만난 또 다른 소중한 인연을 뒤로하고 뷔르츠부르크에 발을 내딛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로만틱&로맨틱 가도에 대한 설명을 살짝 하려합니다.
이 여행코스는 독일이 정책적으로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개발한 경로라고 하네요.
뷔르츠 부르크에서 퓌센까지..작고 아름다운 소도시들을 따라가다 보면 로맨틱한 분위기가 난다해서 어떤이들은 로맨틱가도라 부르기도 하더군요..
근데 정확한 이름은 로만틱가도입니다.( 독일 관광청에서 받은 여행책자?에 이렇게 나와 있었습니다.)
이름을 풀이하자면.."로마로 가는 길"..로 중세시대에 이 길을 따라 로마와 무역을 했다 합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로만틱가도(Romantische strasse)라 합니다. 지금부터..로맨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로만틱가도로 들어갑니다..

로만틱가도의 대표도시는 중세시대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로텐부르크와 디즈니사 로고의 실제 모델인 노히슈반슈타인 성이 있는 퓌센이 아닐까 싶네요.

로만틱가도를 따라 여행하는 방법으로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유로파버스를 이용하는 것이고 다른하나는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유레일패스를 끊어둔 상태이기에 굳이 기타의 비용을 지불하고 싶지 않았기에 조금은 번거롭지만 기차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제일 먼저 도착한 도시는 뷔르츠부르크 입니다.


뷔르츠부르크 역 앞에 공원이 하나 있습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점심은...햇반입니다.^^
근데...햇반은 어떻게 데웠을까요? 여러날을 되새김질 해봐도 기억이 안나네요..여러모로 아이에게 고생만 시킨것 같아 미안해집니다..


일본에100엔 샵이 있고, 한국에 다이소가 있다면,,,독일엔 1유로 샵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뷔르츠부르크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있겠습니다.
1945년 3월 16일 약 20여분 간 계속된 폭격으로 인해 도시 전체 건물의 80% 이상이 파괴되었다 합니다.마인 강변의 아름다운 도시 뷔르츠부르크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이 보였으나 잿더미속에서 다시 일어섰으며,,이 곳은 좋은 품질을 자랑하는 프랑켄 와인의 원산지라고 합니다..
 



뷔르츠부르크 시내입니다.
이곳에서의 일정은 당일치기 였습니다. 오전 & 오후를 이곳에서 보내고 저녁무렵에는 로텐부르크에 가야합니다. 
보이십니까? 저 튼실한 다리와 섹시한 뒷모습...그동안의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기위해..열심히 일한 덕에 얻은 결과라고나 할까요..

 



뷔르츠부르크의 동편에 자리잡은 거대한 복합 주거단지인 이 궁전은 참으로 볼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였는지..그 볼거리들을 놓치고 말았네요. 여기서 다시한번 여행을 떠나기 전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됩니다.
비록 안에 들어가 보진 못했지만 예쁘고 깔끔하게 그리고..제법 화려하게 만들어진 정원을 보면서 이 궁전이 어떤 이들에게 어떻게 쓰였는지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노이뮌스터 교회입니다.
11세기에성 킬리안과 그의 동료들인 아일랜드 순교자 성 콜라나트와 성 토트난이 묻힌 장소에 세워진 이 교회는 바로크양식의 돔과 붉은 사암이 특징입니다.

오래전 그 시대에 어떻게 저렇게 높고 아름다운 돔을 만들 수 있었는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조각상 및 미술품들과 건축물들을 보고 있으면..현재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너무 삭막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교회 안의 웅장함과 경건함에 잠시 넋을 놓아 보았습니다..


섬세한 표현..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밖으로 나와 다음 행선지로 이동합니다. 거리에서 재미난 볼거리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조금 독특한 자세를 취한 조각상에서 아주 이상한 포즈를 취해봤습니다..또...ㅇ...치...ㅁ!!


낯선 곳에 가면..그 지방 특색이 묻어나는 곳에서 끼니를 해결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 정작 찾아가는 곳들은 모두 익숙한 곳들 뿐이더군요..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들른 이곳 또한..너무나 좋아하는 '써브웨이' 샌드위치 가게 입니다. 양 많고 가격 저렴해서 종로에 갈때마다 잊지않고 찾아가던 그 써브웨이가..이곳에도 있었습니다..반가운 마음 반 , 익숙한 메뉴이기에 주문하는데 번거로움이 없을 거라는 생각 반으로 이곳에서 고픈 배를 채웠답니다....기념으로 아들녀석이..찍워줬습니다..제법 괜찮게 찍었죠?!!^^


언덕 위에 떡 하니 자리잡고 있는 마리엔베르크 요새가 보입니다.

구 마인 다리

마인강을 가로질러 구시가와 마리엔베르크 요새를 연결하는 아름다운 ..구 마인 다리를 지나..요새에 이르는 길 초입에 와 있습니다..귀엽고 앙증맞고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두 사내이지요?!!..ㅋㅋ

봄햇살이 따사롭고..들판에 민들레 홀씨가 쫘악...피어있으며 사방이 온통 초록인 이곳에서 잠시...갈길이 멀다는 사실을 잊어봅니다..마냥 좋아라 뛰어다니는 아이의 모습에 반해,,,홀씨를 날려보겠다고 있는 힘껏 입안의 바람을 모아 불어대는 사랑스러운 모습에 ..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깨달아 봅니다.

요새를 코 앞에 두고...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태랑이의 애마 .. 휴대용 유모차가 그동안 너무 많은 일을 한 탓에..고장이 났습니다. 발 받침대가 끊어져 버렸습니다. 우리의 여정은 아직 많이 남아있는데 이녀석이 일하기 싫다고 엄살을 부리네요. 할 수 없이 근처에 매어져 있는 비닐 끈을 급조해 임시방편으로 해결을 봤지요..
저 유모차는 저 상태로 모든 일정을 다 소화하고 제 임무를 마쳤습니다. 원래의 계획은 마지막 여행지인 프라하에 버리고 오자 였는데..고생만 시켜놓고 차마 두고 올 수 없어 결국 집까지 가져와...지금은 창고에 그대로 처박혀 있습니다..ㅋㅋ

이곳이 마리엔베르크 요새입니다.
옛 켈트족의 성채 자리에 세워진 이 요새안에는 13세기에 세워진 최초의 부속 교회와 르네상스-바로크 양식의 궁전이 있습니다. 유럽을 여행하다 보니..이제는 제법 건축양식들을 구분 할 수 있는 안목이 생겨나더군요.. 경험..이것 또한 여행의 장점 중 하나이지요.


열심히 구경하고 있을때 어디선가 낯익은 소리들이 들려왔습니다.
"자..각자 구경들 하시고...이따 이곳에서 다시 모이겠습니다. 화장실 가실분은 미리미리 다녀오세요.. 여기 화장실은 돈 내지 않습니다..무료예요.."
한 무리의 중년의 한국인 관광객들이 막 도착했더군요..가이드의 안내 중 화장실 이용이 공짜라고 강조하는데..살짝 웃음이 나더군요..^^

요새에서 보이는 저 예쁜 건물은 쌍둥이 탑이 있는 바로크 양식의 예배당.. 캐펠레 성당입니다.


조금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 더 많은 것을 담아갈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뷔르츠부르크 시내를 바라보며 눈도장 꾸욱 찍고 중세마을 로텐부르크로 이동합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하던가요?
로텐부르크로 향하는 열차안에서 자기또래의 여자아이를 만난 태랑이는 스스로 인연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로텐부르크역에 도착하니 시계가 오후 6시를 향해 부지런히 달리고 있었습니다.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가는데 머물 숙소도 정하지 않았고..예상과는 달리 역 주변이 휑 ... 하기만 하고..어찌할바를 몰라 살짝 당황해하고 있는데...ㅋㅋ 한 수더분한 모습의 아저씨 한분이 다가오셨습니다. 이유는 호객 행위였지요..
예전 프랑프푸르트에서 숙박비 흥정과 더불어 피렌체에서의 호객 행위를 겪어 본 터라 그다지 당황스럽거나 하진 않더군요. 그저 사람사는 곳은 어디나 다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을 뿐입니다.

주변에 남아계신 아저씨는 그 분 한분 뿐이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숙박비에 대한 가벼운 흥정을 마친 후 아주 낡아 금방 주저앉아 버릴 것 같은 자동차에 몸을 싣고 ...마을로 들어갔습니다.
아이와 함께 온 이 동양인 여행객들을 위해 마을 한바퀴를 구경 시켜 주신 후 숙소에 데려다 주셨습니다.
꼼꼼하지 못한 성격탓에 여행일정을 적어놓은 기록이 없어 하루 숙박비가 얼마였는지 알려드릴 수 가 없네요. 그래도 제 기억으로는 암스텔담에서 머물렀던 한인민박집 보다는 비용이 저렴했습니다.시설도 훨씬 훌륭했구요. 아기자기하게 신혼방?처럼 꾸며진 원룸에 개인 화장실과 샤워실이 딸린..다녀 본 민박집 중 최고의 시설을 갖춘 곳이었습니다. 언젠가..로텐부르크 가시면 꼭 이곳을 이용해보세요..강추입니다.



 


제공되어진 아침식사입니다..
여기에 우유와 쥬스가  넉넉하게 준비되어집니다. 사진속의 초콜릿과 과자, 그리고,,유리로 만들어진 펜던트?는 태랑이를 위한 특별 선물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작고 귀여운 자동차와 오토바이 장난감을 선물로 받았지요..아이가 있는 집이어서인지 여러모로 태랑이를 위해 많은 배려를 해 주셨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눈빛 만으로도 마음이 전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깨달을 수 있었지요..

중세시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이 아름다운 도시 로텐부르크는 로만틱가도의 대표도시라 할 수 있습니다. 마을 규모는 그리 크지않아 하루면 충분히 돌아 볼 수 있을만큼 작지만..떠나는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질만큼..기억속에 오래오래 간직하고픈 그런 마을이었네요.


마르크트 광장입니다. 사진속의 건물은 시청사이구요.
마을 곳곳을 거닐다 보면 하루에 여러차례 이 앞을 지나게 됩니다..얼마나 작은 마을인지 아시겠죠? 이곳에 여행객을 위한 안내소도 함께 있습니다.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입니다. 이 성벽을 따라 한바퀴 돌고나면 마을 전체를 둘러 본 셈이지요. 
점심을 먹으러 공원에 나왔습니다.

지글지글..구워지는 동안 입맛을 마구 돌게 했던...기름진 음식들로 구성된.. 점심메뉴입니다. 맛 참 좋아요..


인형같이 생긴 이 귀여운 소녀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태랑이 입니다.


장난감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약 한시간 가량을 함께 놀았습니다. 여기서는 언어장벽?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눈빛을 보내고 미소로 답하고..그것으로 모든 대화가 가능합니다.^^


저희가 도착했을때는 마을사람들이 전통복장을 입고나와 무언가를 위해 준비하고 연습하는 모습이 한창이었습니다. 한쪽에서는 북소리가 들리고...아이들은 광장에서 뛰어다니고...5월 21일경에 전통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이때 과거의 전통복장을 입고서 예전의 모습을 재현한다고 합니다...아쉽게도 축제를 구경할 수 없었지만..그 분위기를 살짝쿵 느낄 수 있어..그나마 다행입니다.
아이들이 저마다 바구니를 들고 뱃지를 열심히 팔고 있었습니다. 기념이라..몇개 샀는데..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네요. 언제봐도 사진 속 태랑이의 머리모양...압권입니다..ㅋㅋ


우편배달원입니다. 마을이 작다보니 특별한 이동수단 없이 도보로 다니는것 같았습니다. 여기서는 "빨리 빨리..."라는 말 소용 없겠죠?!!


 

게스트하우스 주인 아저씨입니다.


말로 다 표현하고 싶어도 .. 충분치못한것 같은..그런 로텐부르크에서의 추억들..다시한번 꼭 가보고 싶네요..마을도 사람들도 예뻤던..로텐부르크였습니다.
 

, .

하이델베르그

여행/독일 2011. 2. 23. 11:33

벨기에 일정을 마치고 독일로 넘어와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해 짐을 풀었습니다. 그러나 이야기보따리를 풀고자 하는 곳은 프랑크푸르트가 아닙니다...
독일에서의 계획된 일정은 누군가에게는 '로맨틱 가도'라 불리고, 또 누군가에게는 '로만틱 가도'라 불리는... 프랑크푸르트에서 퓌센까지 이어진 독일의 아름다운 관광명소였습니다. 그러나 프랑크푸르트에서 약 한시간 거리에 하이델베르그라는 예쁜 도시가 있는데..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요.빠듯한 일정이기는 했지만..인생 뭐 있습니까? 그냥 내키는데로,,발길 닿는데로 가 보는거지요.^^

 이야기를 풀기 전에 팁이라고 하기에는 좀 빈약한 정보하나 알려드린다면..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인터넷 동호회등 웹서핑으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가능하다면 발품을 팔아보십시오. 서점에서 내가 가고자 하는 여행지를 소개하는수많은 책들을 찾아보시는것은 기본이구요,,특별히 추천하자면 각 나라 관광청을 다녀오세요. 좀더 자세한,,따끈따끈한 최신 정보들을 얻어 오실 수 있습니다. 독일 관광청에서 받아온 안내책자에는 여행객들을 위한 관광코스가 잘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이때 받아 온 자료들은 여행일정을 꾸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예전에 홍콩여행을 준비하면서 관광자료를 얻기위해 홍콩관광청을 다녀 온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 마카오 관광청(마카오 관광청에서 받아 온 쇼핑백 정말 튼튼합니다. 몇년이 지난 지금도 새것 같네요..^^)과 스칸디나비아 관광청, 독일관광청이 한 건물에 있어 함께 들러온 기억이 나네요. 위치는 을지로 1가 프레지던트 호텔이었구요..늘 말씀드리지만 이것들은 제 오랜 기억에서 하나 둘 꺼내오는 것들이라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검색창에 여러차례 신선한 자료들로 찾아보시는 수고로움을 아끼지 마세요..

암튼 이런저런 이유에서 여행일정의 하루를 하이델베르그를 위해 할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프랑크푸르트에 묵었던 민박집입니다. 저희 가족의 호사스런 여행모습을 소개해 드리고자 과감히...공개합니다.^^
때가 여름방학이라면 아마도 저 곳은 수많은 학생들로 가득 찰 것입니다. 침대 밑에 손을 넣으면 간이? 침대가 하나 더 나옵니다. 그러면 저 방에는 8명이 머물 수 있는 것이지요..그러나 다행히 저희가 갔을때는 비수기라..여유만만 이었습니다.

보이십니까? 저 섹쉬한 ..자세..ㅋㅋ


이것들은 우리의 비상식량...먼 여행길에 오르는 자식들을 위해 부모님께서 해주신 매콤한 밑반찬 두가지와 물처럼 마셨던 맥주...절대 빠질 수 없는 햇반과 김..그리고 가운데 예쁜 포장지안에 ㅋㅋ 고디바 초콜릿...

유럽여행까지가서 이게 왠 궁상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먹어본 사람은 압니다.

정말 맛있습니다.소박하지만 근사한 상차림입니다.^^

해가 밝자 하이델베르그로 출발합니다.
하이델베르그 역에 도착하면 고성이 있는 구시가 까지는 버스로 이동합니다.

긴 여행으로 제법 지칠법도 한데..잘 이겨내주고 참아준 대견한 우리 큰아들 따일랑 입니다..뒤에 보이는 건물이 하이델베르그 역 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하이델베르그 고성까지 이르는 길목입니다.
사진들을 하나 둘 꺼내다보니 .. 서점, 식당 등을 살피면서 이 거리를 거닐때 느꼈던 감정들이 다시 떠오르네요.

외국에 나오면 내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절로 생겨난답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지...감탄하게 되지요.
예를 들어 볼까요? 인터넷 속도 훌륭하지요, PC방 많지요, 책값 싸지요, 음식 맛있죠,
게다가...어딜가도 화장실 찾는데 문제없을 뿐만 아니라 화장실 사용한다고 돈 안내도 되구요, 커피전문점 가도 물 공짜로 줍니다..또..떠먹는 요구르트 사면 스푼..줍니다..햄버거 사먹을때 케찹 추가로 달라하면 넉넉히 챙겨줍니다.. 돈 안받아요..^^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하고 누리던 작은 것들에 대해 감사하게 되는군요...

이건 유럽에 가면 자주 볼 수 있는 퍼포먼스 중 하나입니다. 동상같지요?!!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인 이곳에는 독일 최초의 대학 하이델베르그 대학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도시 곳곳에서 젊은이들의 특유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뭐,,그렇다고 제가 젊지 않다는것은 아니구요..ㅜㅜ;)


제 얼굴 뒤로 보이는 것이 하이델베르그 고성입니다. 13세기에서 17세기 사이에 만들어진 이 궁전은 원래 요새화된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으나 현재는 대부분이 30년 전쟁과 1689년 프랑스와의 전쟁을 겪으면서 파괴된 모습이라 합니다.
 



이 문을 지나면 좁고 가파른 오르막길이 있습니다. 보기에는 저리 편해보여도 유모차를 밀고 올라가려니 어찌나 힘들던지..그 끝에 다다르면 고성안으로 들어가 하이델베르그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아름답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정말 예쁜 도시지요..


고성에 들어서자 아이가 힘들다고 칭얼댑니다. 책도 살펴볼겸 휴식도 취할 겸해서 잠시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그런데 한 어르신께서 가까이 다가오시더군요.
'이런..간단한 인사는 괜찮아도 긴 이야기는 힘든데...'하며 언어장벽에 대해 고심하며 긴장하고 있었지요..정말 간단한 인사는 영어로 이야기했습니다.
그 후로 약 30분가량을 이 분과 함께 기나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고성에서 꼭 봐야 할 것들..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등등에 대해..많은 정보를 나눠주셨습니다. 대화를 나눴던 긴 시간내내 한가지도 빠트리지 않고 챙겨들었습니다.
대단하지요?
어찌 가능했냐하면..이 분이 한국어를 아주 잘 하십니다. 그래서 막힘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어찌 배우셨냐 여쭤봤더니..


딸이 하이델베르그 대학에서 한국학생들에게 독일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합니다. 이분은 그 한국학생들에게 한국어를 배우셨다하구요. 한번도 한국에 가본적조차 없는 분이셨는데 어찌나 능숙하게 구사를 하시던지 어떤 말도 척척 해내시는것을 보고 감동받았답니다. 순간 반성했습니다. 나의 영어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제가 제일 잘 아니깐요. 앞으로 영어 공부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언젠가 기차로 이동하는 중에 한 젊은 외국인 아가씨가 일본어 책을 꺼내들고 열심히 공부하던 모습을 보면서 한국어가 아님에 살짝 아쉬워하던 그때의 감정들이 생각이 나더군요. 그 섭섭하던 마음 확 날려버릴 만큼 멋진 인연이었습니다.
뜻밖의 장소에서,,뜻하지 않은 인연..
이게 바로 여행의 묘미 아닐까요?

하이델베르그 성 지하에는 18세기에 만들어진 세계에서 가장 큰 와인통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 술통은 221,726 리터의 크기로 언뜻 들어서는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없을 듯 해.. 사진을 올려보았습니다. 술통 위에 있는 제 모습이 보이시나요?


태랑이의 손에 들린것은 다름아닌..태랑이의 간식..누룽지랍니다.그냥 먹어도 좋고..끓여먹어도 좋고..식구 모두 음식에 까탈스런 편이라 잊지않고 챙겨왔지요.ㅋㅋ



성을 내려와 경간이 아홉개인 알테 브뤼케(옛 다리)로 향합니다.

이 다리 건너편에는 '철학자의 길'이 있습니다. 이 산책로는 1817년 해발 200m에 달하는 하이델베르그의 언덕빼기에 만들어졌습니다. 헤겔, 야스퍼스, 하이데거 등의 철학자들이 조횽히 산책을 하며 명상에 잠기고 영감을 얻었기에 붙여진 이름이라 하네요.

다리의 문 앞에는 칼 테오도르의 동상과 아테네 여신상이 있습니다. 그 전에 만난 독특한 조각상..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기념사진 한장 찍었습니다..자세히 살펴보면 원숭이 볼 쪽에 살짝 바랜 흔적이 보이시죠? 이 조각상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이 있다고 하네요.. 당시에는 그것도 모르고 그냥 남들처럼..해봤습니다.ㅋㅋ


 

젊은도시 하이델베르그입니다.




하이델베르그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려고 발걸음을 옮기는 중..거리의 음악가를 만났습니다.
나름 이색적인 볼거리라 구경하고 있는데..태랑이가 슬금슬금 걸어나갑니다. 또래 아이들이 앞으로 나와 춤 추는것을 보더니..해보고 싶었나봅니다. 묻지도 않고 혼자 나가 잠깐 춤을 추더니 다시 멋적은 얼굴로 들어오길래..태랑이에게 왜 마저 추지않냐고 물었습니다..
뜻밖의 예상치 못했던 대답을 하더군요.
"저 상자안에다 돈 넣어야 춤 출 수 있는거잖아요."
하하하..할 말을 잃었습니다.
5살.. 알것 다 아는 나이이더군요.

이렇게 하루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걷고, 또 걷느라 조금은 힘들었지만...눈과 마음이 즐거워지는 도시 하이델베르그였습니다.








, .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먼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지금부터 들려드릴 이야기들은 2008년 봄에 있었던 일로, 다소 오래된 정보와 자료들입니다. 그러니 소개되는 나라들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참고자료라 생각해주시고 더 정확한 정보들은 직접 찾아봐주십시오^^.
자 ,, 그럼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2008년 봄 , 정확히 말하자면 4월 30일 KLM네덜란드 항공을 통해 암스텔담으로 출발했습니다.

일   정  2008년 4월 30일부터 5월 16일까지 15박 17일
인   원  3명(성인2, 소아 1)의 가족여행입니다.
목적지  네덜란드(암스텔담&알크마르&잔세스칸스)-벨기에(브리셀&브리헤)-오스트리아(할슈타트&
           짤츠부르크)-독일(하이델베르그
&로텐부르크&뉘렌베르그)-헝가리(부다페스트)-체코(프라하
           &까를로비바리)

경   비  항공료  670,000+295,600 (성인) -67,000(할인)
                       670,000+295,600 (성인) -67,000(할인)
                       502,500+295,600 (유아) -35,100(할인)    = 2,560,200원
            유레일(셀렉트4개국)   =1,066,700원(2인) 671.00 EUR X 1,589.76 ≒ 1,066,700원 
                                             (오스트리아, 독일, 헝가리, 베네룩스)  

회사를 다니면서 어찌 이리도 긴 시간동안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까 궁금해하실 몇몇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1년동안 이날을 위해 월차한번 쓰지않고 버텼습니다. 사실 누가 뭐라 하는 사람 없지만 장시간 휴가내면 솔직히 눈치도 보이고 동료들에게 미안하기도 합니다. ^^ 그래서 선택하게 된 시기가 5월달입니다.
노동절, 어린이날, 부처님오신날 등 징검다리 휴가가 많아서 8일 휴가면 주말포함 15일은 충분히 다녀 올 수 있습니다..

이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하는데 걸린 시간만 약 1년이 걸렸습니다. 여행사를 다니면 여행상품을 살펴보고 인터넷 카페에 등록해 수많은 경험담을 들었으며 서점을 다니며 여행책들을 사 읽었습니다.

유럽여행의 가장 큰 장벽은 비용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비행기 티켓입니다.
하지만 비행기 티켓은 예약이라는 아주 좋은 제도가 있습니다. 저는 싸다 싶으면 무조건 예약합니다. 그 일정에 못가게 되면 취소하면 되지요. 아마 제 기억으로는 자동 취소됩니다. 뭐 블랙리스트에 오르지도 않습니다. 일단 예약해놓고 회사 일정봐가면서 혹 시간이 되면 결재하는 겁니다. 요약하자면 원하는 일정에 출발하기 위해서도 예약이 필요하고 싼값에 티켓을 사기 위해서도 예약은 절대 필수항목입니다.

1 KLM
KL866편
인천
2008/04/30 13:35
암스테르담
2008/04/30 17:55
11시간 20분 OK
2 KLM
KL1356편
프라하
2008/05/15 15:15
암스테르담
2008/05/15 16:55
01시간 40분 OK
3 KLM
KL865편
암스테르담
2008/05/15 18:40
인천
2008/05/16 11:55
10시간 15분 OK

암스텔담에 첫발을 내딛을때가 오후 6시 무렵..
저녁무렵이기는 했으나 해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대낮처럼 느껴지던게 생각나네요. 5살 유아와 동행하는 여행이었기에 늘 호텔보다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민박을 택했습니다. 밥심이 있어야 여행내내 몸이 버텨줄테고 그러려면 바리바리 싸들고간 라면과 햇반 그리고 김을 꺼내 먹기에 불편함이 없어야했지요.

암스텔담 도착..민박집 찾아가는 길입니다. 이때만해도 참 젊었네요.ㅋㅋ


지금에와서 암스텔담을 떠올릴때 가장 인상깊었던것은 밤 9시가 되어도 해가 지지 않았다는 것과 5월 1일에 본 축제가 끝난 후의 지저분한 거리이군요. 4월 30일은 네덜란드의 국경일로 여왕의 생일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날이라고 합니다. 이 날은 여왕이 몇몇 도시를 직접 방문하기도 하고 시민들은 이 날을 마음껏 즐긴다하더군요. 그러나 저희가 보았던것은 이들이 얼마나 흥겨운 시간을 보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는 잔해들 뿐이었네요..축제 이후에 버려진 쓰레기는 뭐 어느나라나 마찬가지네요. ㅋㅋ. 네덜란드가 사랑하는 오렌지색이 눈에 띕니다.


사실 암스텔담은 일정에 속하지 않는 곳이었으나 네덜란드 항공사를 이용했기에 꼭 거쳐가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지나치기에는 아쉬워 관광과 이동으로 3일을 보냈습니다. 첫날은 숙소를 찾아가는데 시간을 다 소비했고 둘째날은 시내관광, 셋째날은 외곽으로 빠져 풍차를 볼 수 있는 잔세스칸스와 치즈시장이 열리는 알크마르에 다녀온 후 벨기에로 넘어가기로 했지요.

5월 초 암스텔담의 날씨는 약간 쌀쌀한 정도..바람이 불지는 않으나 공기는 차게 느껴져서인지 맑고 쾌청했다는 기억보다는 그늘지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그런 느낌이 강하게 남았네요.

네덜란드의 집들은 운하를 중심으로 옆집과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는 약한 지반으로 인해 쓰러지거나 가라앉는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며. 집 꼭대기에는 도르래가 달려있는데 이는 가파르고 좁은 계단으로 짐을 옮기지 못하자 도르래를 이용해 창문으로 짐을 옮기기 위함이라 합니다. 환경은 사람을 지혜롭게 만드는군요.


힘든 여정임에도 불구하고 매번 여행지로 유럽을 꼽는건 아마도 예쁜 건물들과 고풍스러운 도시풍경 때문일 것입니다. 바삐 지어지고 빽빽히 들어서는 한국의 아파트들과는 달리 저층으로 아기자기하게 지어진 건물들 사이로 하늘도 쳐다보고 사람들도 살펴보며 울퉁불퉁한 바닥을 걷다보면 마음이 좀 여유로와지더군요. 이건 다른 이야기이지만 여행이 이래서 좋은가봅니다. 걸음을 재촉해야 할 만큼 바쁜일 대신 돌부리에 넘어질까 걱정되는 아들녀석 손 꼭 쥐고 아이의 종알거리는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으니 좋고 낯선 곳에서는 우리가 이방인이니 서로에게 의지하게 되어 끈끈한 가족애도 엮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2008년 5월 1일..중앙역을 시작으로 담광장을 거쳐 꽃시장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는 트램을 타고 시내 한바퀴를 돌아보았지요.중앙역에서 그리 멀지않은 거리에 위치한 담광장 주변에는 오래된 왕궁 및 마담투소 인형관 등이 있으며 담락거리에는 상가가 줄지어 있습니다. 공휴일의 담 광장에는 놀이기구가 설치되어 간이놀이공원이 만들어지더군요.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놀이기구를 타고 내려다 본 암스텔담 시내입니다.

사진속 가운데 보여지는 전쟁위령비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가한 네덜란드 군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입니다.위령비의 하단은 계단이 설치되어 많은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으며 우리역시 저 곳에 앉아 감자튀김을 먹었었지요..사이즈 크고 가격 저렴하고 맛있던 군것질거리 감자튀김..강추입니다.


제가 보이십니까?이용료로 약 8천원 지불했습니다.


이곳은 꽃시장입니다. 네덜란드에서 재배되는 식물로는 백합, 글라디올러스, 나팔, 수선화, 히아신스, 붓꽃 등이 있지만 가장 유명한것은 튤립입니다. 1월 말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4월 중순즈음에는 절정에 이른다 하더군요..골목 안에 한쪽에는 꽃상가들이, 반대편에는 엽서 및 기념품을 파는 상점들이 마주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의 성 문화에 대한 생각이 얼마나 자유로운지 한 눈에 알 수 있는 독특한? 그림의 엽서들이 곳곳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꽃씨앗들을 파는 상점입니다.

크리스마스 용품 판매점


5월 2일..금요일
매주 금요일 아침마다 알크마르에서 치즈시장이 열린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마침 금요일이었던지라 망설임없이 알크마르로 출발했습니다.풍차마을과 치즈시장을 다녀 온 후 바로 벨기에로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모든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빠듯한 일정임을 알지만 어느것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간절했기에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야 했지요.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른다는 불확실성 때문에 가능한한 많은 것을 눈과 마음에 담아두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제와 생각해보면 아이가 어렸기에 가능했던 일정이었고 더불어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큰 여행이기도 했었네요.

풍차가 있는 마을 잔세스칸스와 치즈시장이 열리는 알크마르는 같은 방향에 있습니다. 암스텔담에서 기차를 타고 약 한시간 정도 가면 만날 수 있는 곳들이지요. 다만 주의할 점은 기차노선에 있습니다.


방향은 같으나 두곳 모두 들러오려면 기차를 갈아타야 합니다. 낯선 지명 말고서는..이해하기 쉬운 노선도 이기때문에 이동하기에는 별 무리 없었습니다. 치즈시장이 금요일 오전에만 열린다고 말씀드렸죠? 먼저 알크마르로 향했습니다.  열차에서 내린 사람들의 발걸음이 모두 한 곳을 향했기에 어디로 이동해야 하는가 고민할 필요가 없는 아침이었습니다^^.



알크마르는 중세 시대 이래로 전통 치즈시장을 유지해온 몇 안되는 도시중 하나입니다. 매년 4월에서 9월사이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 사이에 알크마르 바흐광장에서 치즈시장이 열립니다.
이때는 전통복장을 한 청년들이 2인 1조가 되어 무거운 치즈를 측량소로 옮겨와 치즈의 무게를 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얀 천막아래에서는 치즈시식및 판매가 한창입니다.


측량소는 14세기 예배당을 개조한것으로 여기에는 치즈생산 기술과 역사를 설명하는 치즈박물관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날은 걸음을 떼기 힘들만큼 많은 인파로 붐볐기에 구석구석을 살펴보기는 힘들었습니다.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람들의 움직임에 이끌려 혹시모를 도난사고를 대비하는 일이 최선이었습니다. 광장에서 벌어지는 볼거리를 구경하는 대신 태어나 처음보는 ^^ 덩어리치즈(나중에 제가 산게 고다치즈라 불린다는것을 알았네요.) 시식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그 곳을 빠져나올때 제 손에는 치즈 세덩어리가 쥐어져있더군요.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한 덩어리에 약 8천원 정도 였던것 같습니다. 여기서 근성이 나옵니다. 한덩어리 사는것 보다 세덩어리 묶음판매가 가격이 더 저렴하다는 것을 지나칠 수 없지요. 늘 그래왔듯이 아주 당연히 ..당당히 세덩어리 집었습니다. 종류가 다른 이 치즈들은 마지막 여행지인 프라하까지 동행을 했습니다. 그 형태 그대로 말이죠.
치즈를 사기 전 한조각 시식을 할 때만해도 입에 척 달라붙는 맛이 너무너무 맛이있었습니다. 그래서 일정이 많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충동구매를 하고픈 마음을 막을 수 없었죠. 한 덩어리만 샀어도 됐을것을 지금에와 생각해보면 그땐 제정신이 아니었던듯 싶네요 ^^. 결국 가방속에 담아 온 치즈는 여행 내내 함께 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처음엔 딱딱하던 겉 표면이 말랑말랑해지기 시작하더군요. 뭣보다 시큼해지는 냄새는 갈수록 심해지고 잠을 잘때는 창 밖에 내 놓아야 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버리기는 아깝고 먹기는 힘들고 들고다니기 또한 만만치않아지자 제 동행인에게 구매할때 왜 말리지 않았냐고 원망의 소리도 해 보았습니다. 포기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결국 한덩어리 반은 먹고 나머지는 프라하에서 ...버려졌지요. 충동구매의 끝을 제대로 보았다고나 할까요..

전통복장을 한 아리따운 아가씨는 한 가게 홍보중이었습니다.그러나 관광객에게는 모두 다 기념이 되지요^^




이야기를 옮겨 잔세스칸스로 풍차보러 갑니다.
잔세스칸스역에 내려 걸음을 옮긴지 얼마안돼 재미난 기계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사진에 보이는 저 기계가 관광안내소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어디로 가는지 길이나 찾아보자는 생각에 두리번 거리고 있었지요..근데 요녀석이 지도를 주더군요..기계옆에 달린 바를 아래로 당기면 잔세스칸스 지도 한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마구 당기면 안되고요 한번 당기고 25초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나 이 주의사항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탓에 처음에 열심히 아래위로 당기며 고장이라며 투덜거리기까지 했답니다. 온통 영어라 덜컥 겁먹고..늘 하던대로 덤벼보자 식이었지요. 익숙치않은 환경에서 사람이 얼마나 모자란 행동을 하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이리저리 연구를 하고 지도를 받는 사이 여행객들이 하나둘 줄을 서더군요..왠지 선구자가 된것같은 흐뭇한 기분에(저 소심한 A형 입니다.ㅋㅋ) 가던 길 멈추고 뒤를 돌아보고 살짝 미소지으며 증거사진 한장 남겼습니다.^^


지도를 살펴보면 왼쪽 하단에 위치한 역을 출발해 빨간선을 따라 이동, 4가지 색상의 선이 만나는 지점에서 페리를 이용해 건너편으로 가면 제대로 된 풍차를 볼 수 있습니다. 페리는 약 10분에 한대씩 운행되고 있으며 요금은 무료입니다. 그러나 페리 승선장 입구가 볼 품없어 그냥 지나칠 수 있으니 주위를 잘 살피셔야 합니다.

참 인상적이지요^^.


잔세스칸스는 참으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예쁜 풍차들이 나란히 서있고 바다도 예쁘고 ...참 좋았습니다. 그러나 냄새는 정말 고약하더군요. 어디선가 바람과 함께 밀려오는 살짝 역하기까지한 구린내는 참기 힘들었습니다.ㅜㅜ


부족한 땅을 넓히기 위해 둑을 쌓고, 간척한 땅에 운하를 만들고, 그 운하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북해에서 연중 불어오는 바람을 이용하기 위해 만든 풍차..지금은 곳곳에 현대식 풍차가 돌고 있지만 이곳에서 만큼은 전통적인 풍차를 볼 수 있습니다.

서둘러 관광을 마친 후 다시 중앙역으로 갑니다.
쵸콜릿과 와플의 나라 벨기에 입니다.
그 유명한 고디바 초콜릿을 맘껏 먹고 싶어도 워낙 가격이 비싸 함부로 살 수 없었는데 .. 원산지인 벨기에로 가니 좀 저렴하게 맘편히 먹을 수 있으려나..하는 부푼 기대를 한껏 안고 벨기에로 향했었지요.
꼭 보고 싶은 것이 있다거나 반드시 다녀가야 한다는 생각없이 그냥.. 단순히 초콜릿때문에, 암스텔담과 가까이 있기에 향한 행선지였습니다. 암스텔담에서 출발하기 직전 브리셀역에서 가장 가까운곳에 숙소를 미리 예약해 놓았기때문에 브리셀에 도착했을때 이미 해가 저물어 있어도 그리 불안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다지 쾌적하지 않은 내부시설들때문인지 아이가 좀 많이 힘들어 하더군요. 잠자리도 개인에게 맞는 취향이 따로 있나봅니다. 저희 가족에게는 역시 민박이 최고인듯 합니다. 아주아주 최고급 호텔이 아닐바에야 사람냄새나는 민박이 훨씬 편하네요.

5월3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브리헤로 출발합니다.
브리셀 미디역에서 약 한시간가량 기차를 타고 가면 브리헤에 도착합니다. 벨기에의 베니스라 불리며 가장 인기있는 여행지 중 하나인 브리헤는 중세 유럽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가 이곳에서는 거리가 광고판이나 고층건물대신 구불구불한 길과 웅장하고, 예쁜 건물들로 꾸며져 걷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해주더군요.

제목: 아동학대


마르크트 광장


브리헤의 중심에 위치한 마르크트 광장에는 중세풍의 저택들이 광장주변에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유럽을 여행하면서 늘 생각하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다음에 올 때는 좀더 능숙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겠다는 것과 세계사를  공부하고 와야겠다는 것입니다. 
길을 묻거나 필요한 정보를 얻는것 뿐만 아니라 여행중에 만나게되는 뜻밖의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으려면 공통된 언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이고 다른 하나는 세계사를 공부해두면 내가 가는 곳의 문화와 역사 및 특색 등을 이해하는데 훨씬 수월하다는 점에서 입니다.
제가 가본 유럽의 나라들은 옛것을 잘 보존,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발길 닿는곳, 지나치는것들 모두가 그들의 역사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공부하고 갔더라면 '내가 본게 이것이었던가!'하는 아쉬움이 남지는 않았겠지요.

 

19세 미만은 눈을 가려주세요^^




브리헤는 '벨기에의 베니스'라 불리기에는 아까울정도로 더 예쁘고 아름답고 평화로운 동화 속 마을입니다. 잠에서 깬 아이들을 데리고 상쾌한 공기와 따사로운 햇살 속에서 아침운동을 하고 맛있는 식사 후 자전거를 타고 출근길에 오르고..저녁이 되면 가족이 함께모여 두런두런 이야기나누며 저녁식사를 마치고 아이들을 위해 책도 읽어주고..자장가도 불러주고...이렇게 살 수 있을것 같지 않나요? ^^






브리헤의 일정을 마치고 브리셀로 들어왔습니다.
대표 볼거리 중 하나인 그랑플라스(Grand Place)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중앙역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위치해있고,, 특별히 지도를 보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의 동선을 따라 움직이니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랑팔라스(Grand Place)로 가는길..

진짜 벨기에 와플입니다.맛도 최고, 양도 최고,,가격은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브리셀의 시청건물 호텔 드빌 .. 벨기에 최고의 공공 건물로 광장의 남서쪽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랑플라스는 여러면에서 여행자가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이라 합니다. 자료에 의하면(당시에는 저도 몰랐답니다.^^) 11세기 초반에 이곳에서 시장이 열렸고 15세기 초반에는 브리셀의 시청 건물인 호텔 드빌이 세워졌으며 많은 길드홀이 들어섰다 합니다. 그러나 1695년 프랑스 군대가 이틀에 걸쳐 포격을 가하면서 시청 건물과 퍼사드 2개만을 남겨놓고 모두 파괴되었다고 하네요

화려하고 웅장한 건물들에 둘러싸여 감탄하고 있으려니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옵니다. 광장 한쪽 골목에는 해산물 식당가가 줄지어 있습니다. 벨기에식 홍합탕 냄새가 참으로 유혹적이었으나 바쁜 일정으로 인해 패..스!!..(참고로 VIPS에 가면 벨기에에 가지 않아도 벨기에식 홍합탕을 드실 수 있답니다.ㅋㅋ)

브리셀의 명물 '오줌 누는 소년' 동상입니다. 이 동상이 의미하는 바가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한 이야기에 따르면 12세기에 어떤 공작의 아들이 전투중에 나무에 대고 소변을 보다가 잡혔고 이를 기념하여 군대의 용맹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청동상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1698년에 한 시장이 옷을 만들어 이 동상에 입혔고 지금까지도 이 전통이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각국의 정상들이 방문하면서 이 소년을 위해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만들어 기부했으며..현재 400여점이 박물관에 보관이 되어있습니다..음..저보다 옷이 많군요..ㅜㅜ

명물답게 관광객들로 북적북적...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기 바쁠때 우리는 이 날을 어찌 기념했을까요? 태랑이가 구석에서 빈 물통에 오줌을 .... 유럽은 참 화장실 찾기가 힘들어요..ㅋㅋ


먹어도 질리지 않는 초콜릿...제가 사랑하는 나라 벨기에 였습니다.^^

이렇게 초콜릿 상점들을 둘러보는 것으로 벨기에의 일정을 마치고 하이델베르그로 넘어갑니다..

, .

꽃시장..

여행/암스텔담 2009. 12. 29. 23:06

길게 줄지어 선 꽃가게들...맞은편에서는 엽서를 판매하고 있다. 5월 초 날씨가 다소 쌀쌀해 아름다운 꽃들에 감탄하기 보다는 햇빛나는 곳으로 달려나가고픈 마음이 강했던 그때 그 순간의 느낌이 아직 생생하게 기억난다.

풍성한 튜울립..

너무너무 예뻐서 마음까지 즐거워진다..

집이 가까우면 한아름 사들고 나왔을텐데...


, .

네덜란드 사람들이 좋아하는 주황색....

Booster 타기위해 대기중... 1인당 8유로..암스텔담까지 와서 구경만 하고 갈 순 없어 과감히 도전...

하늘을 나는 기분이랄까...난 개인적으로 바이킹을 싫어한다.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동안 내 심장에 무리가 오는것 같아 ...느껴지는 그 기분이 참 불쾌하기 때문이다. 내 기억에 ...지금껏 한 세번쯤 타 보았을까? 그런데 이 기구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360도 회전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마냥 추락하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쉬엄쉬엄...심장에 무리도 덜 가고....두려움으로 시작해서 즐거움으로 끝낼 수 있는 괜찮은 녀석이었다.ㅋㅋ

스릴만점, 재미만점...요란한 음악소리에 시끄럽다며 귀를 막고 얼굴을 찡그리는 아들을 뒤로한채 엄마, 아빠는 잠시 즐거웠단다..미안..


, .
벨기에 여행을 시작하다.
암스텔담을 빠져나와 바로 브리셀에 도착 .... 시간은 늦은 밤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사실 벨기에는 일정에 없던 여행지라 이렇다 할 정보를 갖고있지 않았지만 지나쳐가기에는 아쉬움이 남아 급작스럽게 암스텔담에서의 마지막날 부랴부랴 호텔예약하고 기차를 타러 나서야했다.
다행히 잡아놓은 호텔이 역에서 5분거리에 있어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대신 공용 화장실에 침대시트의 눅눅함에 잠을 설쳐야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소매치기 조심...역 앞에 붙어있던 경고판..

 

담날 아침 부랴부랴 브리헤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기자기 할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황량했던 브리헤 역..

브리헤로 들어가는 길목에 장이 서있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물건들에 끌리는 눈길을 다잡아야 했던 곳..

우리가 어디로 가야할 지 망설일 필요없이 많은 사람들의 움직임은 한 곳을 향해 있었다.

가는길에 까르푸 발견....마침 출출하던 차에..5살 예쁜 따일랑 우유랑 간식거리 살겸 들렀음.


, .


괜한 욕심에 여행일정이 2주나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덩어리 치즈를 사고는 다 먹지도 못하고 버렸던 가슴아픈 기억이 난다.ㅋㅋ
결국 그 치즈를 프라하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가방에 들고 다녔다는...충동구매가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



2008년 5월 2일...알크마르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