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에서 IC타고 8:20분경 로마 도착........ 두번째 방문...오랜만이다...... 여기는 노랑바지...여행도중 만난 지인들에게서 노랑바지가 좋다고 추천받아 피렌체에서 출발하면서 전화예약하니 다행히 자리가 있었다... 여기저기 둘러보고 싶지만 우선 몸부터 가볍게 하자는 생각에서 바로 전화하니 주인아저씨 친절하게 바로 픽업나와주시고... 여행가방까지 손수 끌어주시며 내 몸을 가볍게 해주셨다. 뜻하지 않은 친절에 감사.. 민박집 도착.. 분위기가 활기차고 밝아서 좋다. 음악이 내리 틀어져있는것도 기분을 편안하게 해주니 좋고..실내가 환하니 마음까지 밝게 해주어 내일부터 시작하게 될 일정에 힘을 실어주는것같다고나..할까...
기억에서 사라진지 오래전...얼핏 휴가받으면 어딜 가고 싶냐고 오빠가 물었던적이 있었던것 같다. 그때야 뭐 내 기분을 달래주려 그러나 보다 생각했기에 그 말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던게 아닐까? 그 후로...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약 보름전 휴가를 갈 예정인데 가고싶은 곳을 생각해보라 했다. "글쎄...여행이야 가고싶지만 어린애 데리고 가기가 그리 쉬운가..." 휴가날짜가 잡히지 않은 상태라 휴가에 대한 생각이 막연해 여행 사이트에서 이곳저곳을 뒤적거리다.."에고 돈들어가네...놀러가는것도 힘들다..."는 생각에 국내여행(?)이나 하자 혼자 마음먹었다.. 그 뒤론 온천 찾아보고,,,놀이동산 알아보고,,,휴가의 절반은 간단하게 국내여행으로 며칠 다녀오고 나머지는 집에서 뒹굴뒹굴...하자는 생각을 굳힐때 쯤... 날 보더니 마음이 짠하고 안타까웠나보다... 유럽으로 가잖다... 역시나 제일먼저 떠오르는 생각....돈들어가잖아. 태랑이도 30개월이라 할인도 안되고... 그러고는 일주일 뒤로 휴가를 잡아왔다... 이때부터 벼락치기의 시작이었다.
목적지:이탈리아 + 1 or 2개국 형 태:호텔팩(자유여행) + 민박
여기까지 결정하는데 이틀을 보내고..수요일되자 비행기티켓을 구매했단다. 당연히 호텔팩이겠거니 했더니 네덜란드 항공권만... 날짜가 너무 촉박해 다른 항공사는 남은 자리가 전혀 없었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인천을 출발해 암스테르담을 경유해서 밀라노로 간다.
30개월 아이에게 이번 여행이 힘들지모르겠다는 생각에 여유있게 천천히...슬로우 투어를 하기로 합의를 보고 이탈리아만 일주하기로 이야기를 했다..이때는... 하루가 지나 목요일이 되니 마음이 바뀌어 한개국 추가를 하겠다 한다. 아무래도 이탈리아만 보기는 좀 아쉬웠는지..게다가 스위스를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나보다. 이동수단에 대한 대책이 필요했다. 당연히 유레일패스..유럽여행은 이번이 두번째지만 지난 여행에서는 비행기로 다녔기에 유레일패스에 대한 공부가 필요했다.. 그리고 당장 밀라노에 도착해서 머물 숙소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상태로 목요일을 보내고 있었다.. 네이버 지식인들의 여러 말들을 보고..자료도 찾고...당장 이틀뒤에 출발해야 하는 상태라 네이버 창에 "밀라노 민박"이라고 치자 화면에 딱 이름과 사진이 뜨는 "유로스타 민박"으로 숙박비용 문의 글 날리고...유레일패스 구입*사용방법들 찾아보고... 다행히 지식인들의 유용한 정보들과 민박집측의 빠른 답변으로 금요일에 유레일패스 구입과 숙박예약을 끝마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부터가 내가 해야할일... 짐을 전혀 싸지 않은것이다. 금요일에 짐싸고 출발한다 였는데 ... 아주 귀엽게도 서방님이 지갑을 잃어버린것이다.. 여행지에 가서 사용할 결제수단인 신용카드를 분실했으니 이를 어째.. 짐싸는건 나중으로 미루고 여권들고 신용카드 재발급 받으러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여행사에 가서 유레일패스를 받아오고...이렇게 일을 마치니 저녁 7시...
밖에서 저녁먹고 집에 도착하니 9시.. 짐싸기 시작했다. 4월의 이탈리아 날씨가 어떨지 알 수 없으니 긴팔옷과 반팔옷을 섞어넣고 현지에 가서 음식으로 고생할 지 모를 아이를 위해 햇반과 김가루 등등 몇가지 음식을 싸고 나니 어마어마한 한 짐이 되어버렸다.
창밖에서는 여행 잘다녀오라는 건지 어떤건지 천둥번개가 치고있고....이럴때는 좀 일찍 자면 좋을 아이는 졸졸 쫓아다니며 참견하고...며칠 제대로 씻지 못할것을 예상하고 태랑이를 목욕시키고 나니 아빠나 아이나 피곤했나보다. 둘다 방에 들어가서 나오질 않는것을 보면 분명 자고 있는것일테지..
집은 차마 돌아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엉망이고 갑작스레 며칠 신경을 써서인지 두통때문에 살짝 괴롭기도 하고 아직 미처 정리하지 못한 짐들때문에 정신이 어지럽지만 그래도 가슴 한구석에서 두근두근 이 설레이는 이 기분때문에 마음이 즐거울 수 있는가보다.
현재시간... 새벽1시 40분..
밀라노-스위스-베네치아-피렌체(가능하면)-로마 로 일정을 대충 잡아놓긴 했지만 어디서 얼마나 머물지 전혀 결정된것이 없기에 이대로 출발해도 될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세상살이 뜻대로만 되는것이 아님을 알기에 그때그때 마음내키는대로,,,힘들지 않게 ....용감하게 가보기로 했다.
유레일패스는 셀렉트,세이브로 3개국(이탈리아-오스트리아-스위스) 7일패스. 여기서 가격은 6일용으로 지불하고 1일은 여행사 행사로 무료추가...
눈은 눈이어서 좋고 비는 비여서 좋은가보다. 달님은 달님이어서 좋고 햇님은 햇님이어서 좋은가보다. 기차는 기차여서 좋고 버스는 버스여서 좋은가보다.. 헬리콥터는 헬리콥터여서 좋고 새는 새여서 좋은가보다..
눈이오면 베란다로 뛰어나가 창문앞에서서 "눈이다."를 외치고 비오면 "우산, 우산.." 소리치며 우산달라 손내밀고 기차보면 "치치 안녕..." 인사하고 기차가 다니지 않는 기찻길을 보고서도 "치치길, 치치길.."하고 외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지나가는 버스를 보면 "치퍼(버스 발음이 힘든가보다...나름대로 버스라 하는데 내게 들리기는....) 내일만나..."하고 이야기하며 헬리콥터 소리가 들리면 "뭐지? 뭐지?" 하며 동그랗게.... 놀란 눈으로 고개를 두리번 두리번 거린다. 거리를 헤매고 있는 비둘기를 보면 "엄마 새, 새..."하며 내 손을 잡아끄는 태랑이에게는 보여지는 모든것이 신기하고 재밌나보다.
난 눈이오면 '길이 미끄러울텐데...넘어지면 어쩌나..'걱정하고 달보면 '음..오늘은 보름달이군.' 이것으로 끝이고 해뜨면 자외선 걱정돼 모자쓰고 고개를 들지 않는다. 기차(전철)타면 빠르긴 한데 지하철역안 공기가 걱정이 되고 버스탈땐 빈자리부터 찾는다...헬리콥터 소리를 들어도 그리 귀담아 듣게 되지 않고 비둘기를 보면 혹 비둘기 똥이 떨어지면....으악...피하자.... 인데 말이다...
내 이런 생각들이 보고 듣고 만지고 느껴지는 모든것에 갖는 아이의 호기심과 궁금증에 방해가 되지 않게 하자...
집중! 집중! 아이가 무엇인가에 열중하고 있을 때에는 그 흐름을 깨트리지 말아야 한다고 했던가... 지금은 카메라를 만지지 못하게 하자 아쉬운데로 카메라 부속 중에 하나에 정신을 쏟고 있는 중....얼마나 열심히 보고 있는지는 태랑이의 사알짝 앞으로 나와버린 입을 보고 있으면 될듯..
지난 겨울 내내 눈구경 못하다 봄맞을 준비를 하고 있으려니 함박눈이 쏟아졌다. 아이 데리고 꼼짝하기 싫어 베란다에서 내리는 눈 구경하고 있다가...왠지모를 아쉬움에 밖으로 달려나갔더니....역시 눈은 그쳐버리고.... 그래도 제법 쌓인 눈을 보더니 태랑...열광하였다. 오빠랑 하기엔 좀 민망한 자세가 나올듯해 아직 한번도 해보지 못한 눈싸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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